영화배우 강석현(42) 지피워크숍 대표는 최근 영화 제작자로 변신했다. 얼마 전 공중파로 방영된 '돌아온 일지매' 24편을 90억원을 투입해 직접 제작했다. 고우영 화백 원작의 이 작품은 내레이션 삽입, 감각적인 영상 등으로 화제가 됐다. 변신을 시도한 이유를 묻자 "문화 산업에서 직접 콘텐츠를 생산해 보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지피워크숍의 사훈도 'Show must go on'. 문화산업은 계속돼야 한다는 뜻이다. 금명간 배우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일본 만화 원작의 새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학창 시절엔 방황도 했다. "유명 배우 신성일과 엄앵란의 장남으로 태어날 때부터 주목받고 자랐어요. 부담을 털기 위해 고등학교 때 가출도 했고, 음악 한다고 책가방도 버린 적이 있어요. 그러다 대학 때 영화배우를 시작했는데 부모님이 이미 너무 잘해 버려 저는 항상 벽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았어요."
문제아(?) 강 대표는 부모님의 특별한 교육관에 감사한다. 주연만 500편 넘게 해 온 영화배우인 부모님은 한 번도 연기 지도를 해 준 적이 없다. 다만 촬영장에 일찍 가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것만 가르쳤다. "연기는 개인이 완성하면 되지만, 무례함은 누가 가르쳐 줘 바뀌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예의를 갖추지 못하면 사람들이 멀어지게 되는데 저는 가정 교육 덕분에 사업을 하면서도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지요." 이날도 사무실을 찾은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잦은 전화 통화에 응대하느라 인터뷰가 몇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주변에 사람은 많지만 아직까지 인생의 반려자는 없다. 출중한 외모에 어머니인 엄 여사 또한 결혼정보회사 대표 컨설턴트로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일종의 아이러니다. "독신주의자는 아니에요. 아직 임자를 못 만났겠죠. 대구 아가씨 한 명 소개해 줄 수 없나요? 아버지 기질을 물려받아 저도 천상 경상도 스타일이거든요. 편하고 집안과 화합 잘하는 사람이면 됩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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