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생들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비율이 높아 지역 대학의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19일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 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자퇴나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등에 따른 중도탈락 학생 비율이 10%를 넘는 대구경북지역 대학은 4년제 29개교(캠퍼스 포함) 중 5곳, 전문대 27개교 중 절반에 가까운 12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특히 중도탈락생 대부분은 학업포기나 다른 대학 편입 등으로 복학하지 않거나 자퇴하는 학생들이었고 학사경고나 유급에 따른 중도탈락은 소수에 불과했다.
중도탈락률이 3% 미만인 곳은 4년제 중 경북대(2%), 대구가톨릭대 3캠퍼스(0.7%), 대구대 2캠퍼스(2.3%), 동국대 경주(2.9%), 영남대 2캠퍼스(0.7%), 영남신학대(2.6%), 포스텍(0.5%), 한동대(2.1%) 등 8곳이었고 전문대 중에는 안동과학대학(2.5%), 김천대학(2.7%) 등 2곳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수도권 대학들이 편입 규모를 확대하면서 학적을 옮기는 학생들이 급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만성적인 불황으로 학비 부담에 따른 학업 포기생들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 대학들은 학생들의 이탈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달 말까지 신입생 충원율, 중도탈락자 비율 등 부실대학 판정기준을 심의한 뒤 11월쯤 부실 대학을 최종판정한 뒤 지원 감축 등을 통해 통폐합을 유도키로 했기 때문이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중도탈락자 방지가 신입생 모집에 버금가는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면서 "수도권대학들이 최근 1, 2년 사이 지역 사립대를 표적으로 편입생 규모를 크게 늘리는 바람에 지역 대학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숙시설 확대, 해외연수프로그램, 장학혜택을 확대해 우수학생들의 유출을 막고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자퇴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학자금 대출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지만,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하겠다는 학생을 막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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