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기말시험을 앞두고 암기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2 학생입니다. 암기력을 길러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 있으면 좀 가르쳐 주십시오.
A: 어떤 내용을 잘 이해할 수도 없고 암기도 안 되어 어려움을 겪을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란 충고를 들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 이해가 잘 안 되더라도 어떤 글을 백 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통한다는 말입니다. 이 말이 함축하고 있는 속뜻은 받아들여야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따라 하기란 대단히 어렵습니다.
옛날 과거(科擧)를 보던 시절에는 시험과목이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어서 한 권의 책을 수없이 반복해서 읽을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에도 수백 종의 책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한 권의 책을 백 번 읽을 겨를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좋은 책을 고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이 능력은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 얻게 됩니다. 그 다음 철저하게 이해 위주의 독서를 해야 합니다. 책의 종류에 따라 독서법은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시험과 관련된 교과서나 참고서는 특히 이해 위주로 정독해야 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먼저 수업 시간에 배울 내용을 미리 읽어보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 밑줄을 치십시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예습할 때 몰라서 줄친 부분을 이해하도록 집중하십시오.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은 다시 표시를 하고 수업 중이나 수업이 끝난 후 질문을 통해 모르는 부분을 이해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저녁에 복습할 때는 예습할 때 줄친 부분과 수업 시간에 표시한 모든 것들이 다 이해되는지 확인하고,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은 다시 표시하여 그 다음날 선생님께 질문해 완전하게 이해하도록 노력하십시오. 학원에 가서 배울 생각을 하기보다는 예습하고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고 질문하여 완전하게 이해하겠다는 생각을 하십시오. 완전히 이해되고 난 후에는 한꺼번에 다 암기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시간을 두고 주기적으로 반복하십시오. 몇 차례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면 어느 순간 저절로 암기가 됩니다. 일정 간격을 두고 5번 정도 반복하면 장기적으로 기억할 수 있습니다.
질문한 학생은 평소 이해보다는 무조건 암기하려는 경향이 있을 것입니다. 이해가 안 된 상태에서 무엇을 암기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암기력이 아니고 이해력을 배양하는 것입니다. 요점 정리 위주의 학습으로는 이해력을 기를 수 없습니다. 어떤 것을 오래 생각할 때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합니다. 이해력을 기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예습을 생활화하고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듣는 습관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윤일현 송원교육문화센터원장 ihnyoon@hanmail.net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