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박정희기념사업회'를 전격 방문해 지원 방안을 지시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의 이날 기념사업회 방문은 사전에 미리 공지된 일정이 아니었던 데다 지금껏 한 번도 여당 대표 등 비중 있는 정치인의 방문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박 대표가 당내 쇄신론과 관련해 "큰 틀의 대화합이 필요하다"며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바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표를 의식한 정치 행보로도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효재 대표비서실장은 "대화합은 물론이고 우리 당의 뿌리를 찾는다는 측면에서도 박 전 대통령 기념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겸사겸사'라고 표현했다.
박 대표는 허태열 최고위원, 김성조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어려운 가운데도 이렇게 큰일을 하시는데 진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며 "조국 근대화의 위업을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서는 모르는 국민이 없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새로운 세대들도 나오고, 국민의 가슴 속에 있던 기억도 조금씩 옅어지고 해서 기념관 건립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아직까지 기념관 건립이 안 되고 있는데 대해) 죄송한 심정이다"며 "그래서 저희들이 위로 말씀도 드리고 국가 지원도 촉구하는 그런 뜻에서 오게 됐다"고 했다. 특히 그는 배석한 김성조 정책위의장에게 "기념관을 짓는 데까지는 기부금과 예산이 뒷받침되는 것 같은데 그 후로는 대책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국가 예산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이 없느냐"고 묻고 "설계부터 기본적인 것을 검토하고 기부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당에서 연구해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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