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중위권 순위 싸움이 뜨겁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은 4위. 힘겨운 행보 속에서도 그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삼성 라이온즈가 투·타의 부진 속에 지난주 5연패로 7위로 추락, 더욱 시계는 제로 상태다. 이번주 하향세에 제동을 걸지 못한다면 삼성의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 달성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삼성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장기 레이스를 펼치다 보면 연패에 빠질 수도, 한순간 하위권으로 처질 수도 있는 일. 올 시즌엔 각 팀간 전력 차가 줄어든 데다 중·하위권 팀들 사이의 승차가 크지 않아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삼성의 유일한 강점인 필승 불펜(권혁, 정현욱, 오승환)이 잇따라 무너졌다. 승리 방정식이 깨어져 충격이 더 컸다.
아무리 철벽이라지만 완전무결하기는 어렵다. 삼성 불펜 역시 마찬가지. 다만 그들이 다소 무리하게 등판, 연이어 무너진 것은 사실 선발 투수진과 타선의 부진 탓이 크다. 삼성 선발 투수진에서 에이스는커녕 5이닝을 꾸준히, 제대로 막아줄 투수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윤성환이 다소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구심점이 없다.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권혁, 정현욱의 뒤를 받쳐줄 수준급 불펜이 없는 상황에서 팀 타율 7위(0.265)인 타선도 불펜의 짐을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4점대인 팀은 3위 KIA 타이거즈(4.89점), 6위 롯데 자이언츠(4.66), 그리고 최하위인 삼성(4.46점) 뿐이다. 성적과 관계없이 좌투수를 상대로 우타자를 내는 기계적인 플래툰 시스템도 독(毒)이 됐다.
당장 마운드가 보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2군에 내려간 배영수, 안지만은 아직 상태가 좋지 못하다. 타선에서는 박석민, 허승민이 가세하는데 얼마나 잘 담금질을 했느냐가 변수. 신예 김상수는 A형 간염 여파로 아직 병원 신세다. 현재 자원들로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려면 구성원들이 서로 다독이며 팀 분위기부터 밝게 만드는 것이 우선. 아직 갈 길은 멀고 기회는 남아 있다.
그나마 삼성에겐 23~25일 대구 홈에서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갖는 것이 다행이다. 한화는 삼성이 상대 전적(6승2패)에서 유일하게 앞서 있는 팀. 1차전에서 상대 선발이 류현진이라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다음 상대인 두산 베어스 역시 선발 투수진에 약점이 있다. 이번주에 삼성이 판도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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