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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군체육부대 조직 활 줄여 옮기나" 道·문경시 반발

국방부가 국군체육부대(상무)를 2011년까지 문경 호계면으로 이전하기로 해놓고 부대 조직을 대폭 축소키로 해 경상북도와 문경시, 경북도체육회가 반발하고 있다.

경북도는 23일 "국방부가 국군체육부대 운용 종목을 2014년까지 현행 25개에서 5개로, 선수와 지원병력 등 600여명인 운영인원도 150여명으로 대폭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사전 협의 없는 체육부대 축소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특히 "국방부가 2005년 국군체육부대를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 계획을 수립해놓고 2년 후인 2007년 4월 정책회의를 통해 국군체육부대의 문경 이전을 결정했다"며 "이는 지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국회 등을 통해 국군체육부대의 조직개편이 잘못됐음을 알리고 당초 계획대로 체육부대 이전이 추진되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2일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체육부대 축소 방안이 철회되도록 협조를 구했다.

문경시는 국방부 방침에 더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국군체육부대 이전 예정지인 호계면 견탄리 148만여㎡ 부지는 보상이 끝난 상태로 8월 18일 기공식을 할 계획"이라며 "체육부대 시설이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22일부터 서울에 머무르며 국회와 관계당국을 찾아 체육부대의 문경 이전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당부하고 있다.

경북도체육회는 "국군체육부대 축소는 국가 엘리트 체육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라며 "국방부는 체육부대 유치를 통해 체육 인프라 구축을 기대하는 경북지역민들의 염원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북체육회 이재근 사무처장은 "대한체육회와 연계해 체육부대 축소에 반대하는 체육인들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국군체육부대(상무)=군 체육향상과 국가체육진흥을 목적으로 1984년 설립됐다. 25년 동안 선수 1천500여명과 감독·코치 140여명을 배출하면서 국가 엘리트 체육의 산실 역할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 한국이 종합 7위를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현재 축구 등 25개 종목에 선수와 지원병력 등 600여명이 소속돼 있다. 경기 성남에 있는 체육부대는 2007년 4월 11일 문경 호계면 견탄리 일원으로 이전이 확정됐다. 문경에는 수영장 농구장 등 실내훈련장 18곳과 축구장 야구장 등 실외훈련장 10곳, 선수회관 식당 등 일반시설 27곳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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