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시, 제주 항공노선 추진 '외압설'

포항시가 시의회 제동에도 불구하고 포항~제주 간 항공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이 구간 신규운항에 따른 항공사 손실액의 일부, 공항시설 사용료 중 일부, 그밖에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등에 예산지원을 하는 조례 제정방안을 마련, 22일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에 보고했다. 앞서 2월 시의회가 동일 조례(안)에 대해 예산낭비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으나 시는 다시 이날 제정지원조례 제정에 대해 의회 협조를 요청한 것.

그러나 이날 상당수 시의원들은 "과거 포항~제주 항공노선이 폐지된 것은 사업성이 없기 때문이며 결국 예산 낭비를 초래할 뿐인데 계속 노선 개설에 집착하는 이유가 뭐냐"고 반대했다. 박경열 시의원은 "조례제정 요구 당사자가 누구냐. 상부 압력에 의한 것인지 의혹이 제기된다"며 시를 압박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현재 포항~서울 구간이 운항되는 포항공항의 탑승률이 저조해 사실상 공항폐쇄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으로 한국공항공사의 요청으로 포항~제주 간 항공노선 개설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KTX 경부선 포항노선이 신설되면 포항~서울 항공노선도 폐지될 위기에 처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포항공항 폐쇄를 막기 위해 막대한 재정지원으로 한국공항공사의 요청을 수용하려 한 포항시의 공식 설명과 달리 외부 압력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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