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북손' 최대 집단서식지 독도서 발견

독도에서 동해안 최대 규모의 거북손(일명 보찰) 집단서식지가 발견됐다.

대구환경청은 영남대 독도연구소와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2009년도 1차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을 한 결과 동도 옛 접안시설 동쪽 바위 주변에서 거북손 집단서식지(사진)를 발견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거북손은 강원도와 울진·영덕·포항 등 20곳에서도 자생하는 바다생물로 바위 틈에 적은 개체수로 발견되는데 비해 독도에서는 바위 틈과 바위 위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환경청 자연환경과 이치우 팀장은 "5cm 크기의 거북손 수만마리가 떼지어 서식하는 길이 30∼50m 규모의 군락지 두 곳이 발견된 것은 독도 주변 해역이 깨끗하게 보존돼 거북손의 먹이인 플랑크톤이 많이 떠다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독도의 조류는 모두 21종으로 번식기를 맞은 괭이갈매기가 1만5천여마리로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였다. 특히 그동안 문헌이나 조사기록에 없던 쇠종다리·휘파람새 등 2종류가 발견돼 독도가 봄·가을 우리나라를 지나는 철새의 중간 기착지임이 드러났다.

식물의 경우 '갯장대' '선괭이밥' '갯괴볼주머니' 등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이름의 13종류가 독도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도 주변 해역에 서식하는 해안무척추동물의 경우 모두 21종으로 이 중 연체동물이 15종으로 가장 많았고, 따개비류를 포함한 절지동물이 3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 3월 목 부위에 상처를 입고 동도 선착장 숫돌바위에서 발견된 물개 1마리는 그동안 대구환경청과 울릉군이 한치 등의 먹이를 공급했으나 5월 초순부터 독도 주변에서 관찰되지 않아 북쪽 번식지로 떠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청 관계자는 "올해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을 2차례 더 벌여 거북손 서식면적 등을 정밀조사하고, 동해안과 울릉도에 넓게 분포한 해국(海菊)의 유전자분석을 통해 독도 식물종의 기원과 유입 경로를 추적해 독도 생태계 보전과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거북손: 거북의 손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무척추동물(몸길이 3∼5cm)로 청정해역 갯바위 주변에 서식한다. 맛과 영양이 풍부해 울릉도 개척민 때부터 홍합과 함께 식량자원으로 많이 채취해 삶아 먹었으며 국물맛 또한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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