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할인은 줄이고 영화비는 올리고…영화팬들 화났다

메가박스가 영화 관람료 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영화팬들이 단단히 화났다. 기존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 할인제도는 물론 자체 회원 대상 할인제까지 슬그머니 없어진 상황이라 영화팬들의 불만은 더욱 크다.

메가박스는 21일 서울과 수원, 대구 지역 극장에서 조조나 심야 등을 제외한 일반 시간대 주중 관람료를 7천원에서 8천원(14.3%)으로 인상하고, 주말 관람료도 8천원에서 9천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2001년 이후 8년 만의 인상이다. 메가박스는 아울러 중고생 요금도 500원 인상한 7천원으로 올리고 만 4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이 요금(6천원)도 신설했다. 메가박스는 "상영관 유지비나 물가 상승률, 새로운 영상기 도입 등 하드웨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때문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영화팬들은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2004년 1월부터 입장료 중 문화예술진흥기금 부과분이 폐지됐으나 티켓값을 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학생 정성윤(21)씨는 "예전에는 이동통신사 회원 할인에 대학생 할인 혜택이 있었으나 제도가 폐지돼 가뜩이나 불만스러웠는데 요금을 올린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실제로 현재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대 복합상영관은 이통사 할인 제도를 거의 없앴다. 메가박스만 한 이통사 멤버십 회원에게 하루 2천원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평일 관람객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던 복합상영관 회원 가격할인이나 특정 요일 할인 등도 슬그머니 없어졌다. 대학생 할인이나 청소년 추가 할인도 마찬가지. 복합상영관 3사는 지난해 3월 배급사 5곳과 담합해 상영관들의 영화관람료 자체 할인을 중단한 것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조처와 함께 69억여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영화팬들은 메가박스의 요금인상이 다른 영화관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영화업계에서 관람료 인상을 꾸준히 주장해 온 만큼 전반적인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CGV대구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관람료 인상 논의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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