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후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대구를 비롯한 대도시 인근마다 전원 주택들이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또 도시 생활인들이라면 한번씩 '전원 주택'에 대한 꿈을 갖게 된다.
하지만 시공사들이 공급하는 아파트에 익숙한 도시민들이 토지를 구입하고 집을 짓는 것이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전원주택 전문가들은 "입지 선정부터 시공까지 전원주택을 짓는데는 일반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보다 몇배의 발품과 공부가 필요하다"며 "사전 준비 없이 일을 진행하다보면 입주 후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뿐 아니라 재산적 손실까지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지 매입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우선 입지와 집 규모, 자금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건축비는 고정 항목이지만 부지는 입지에 따라 차이가 큰 만큼 자금과 생활권을 고려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
또 당장 이주해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이면 단지형으로 조성해 분양하는 전원주택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시간을 두고 계획을 한다면 농지나 임야와 같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부지를 선택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방법이다.
직접 부지를 선택한다면 철저한 현장 답사가 필수적이다. 우선 토지이용계획확인서와 지적도를 떼어 땅의 용도와 지적사항을 우선 확인해야 하며 현장에서는 주변 도로사정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지적도 상에는 도로가 있더라도 현장에서는 없는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도로 사정이 열악하지만 향후 도로 계획이 있는 곳도 있다.
토지이용계획확인서에는 부지의 상태와 활용 가능성, 규제사항 등 토지의 효용가치에 대한 내용들이 대부분 들어있다.
전원 주택에서 입지선택에 중요한 부분은 자연 재해. 자연 경관은 좋지만 동절기 일조권이 나쁘거나 침수 우려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토지를 구입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업체들이 조성해 판매하는 단지형 전원주택을 선택하는 것도 또다른 방법이다. 단지형 전원주택은 인·허가에 따른 어려움이나 입주 후 보안 문제 등을 어느정도 해결 할 수 있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단지형 전원주택을 선택할 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로만 있을 뿐 전기나 상하수도 등의 기반 시설이 제대로 없어 부지 매입 후 기반 시설 설치에 엄청난 추가 비용이 발생하거나 부실 시공으로 인한 하자 문제 등으로 계약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다.
전원주택 개발 전문업체인 에이투 관계자는 "대도시 주변 지역에 전원 주택지를 조성해 판매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지만 조성 원가에 비해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부르거나 광고와 달리 기반 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는 곳들도 있다"며 "시공을 의뢰할 때도 몇개 업체에 견적을 낸 뒤 비교 검토해야 하며 시공 과정에 대한 감독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청도나 성주 등 대구 인근 지역의 경우 인허가와 기반 시설이 끝난 전원주택 부지비가 통상 3.3㎡당 40만~70만원 전후다.
◆건축비
전원주택 마련에 있어 부지 매입비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집 건축.
획일화된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어진 아파트와 달리 목조나 스틸하우스, 벽돌조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원자재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전원주택의 장점이다.
건축비는 일반적으로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는 3.3㎡당 300만~400만원, 통나무주택은 3.3㎡당 400만~600만원 정도다.
같은 자재를 사용하더라도 건축비가 차이나는 것은 실내 인테리어 비용. 수입산 자재 등 고급 내장재를 사용하면 건축비는 3.3㎡ 당 100만원 이상 올라간다.
목조주택은 내구성과 단열성이 뛰어나며 습도 및 환기에 유리한 친환경 소재로 최근 들어서는 자재 규격화와 표준 시공 방식 확산되면서 전원주택 시공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공법이다.
스틸하우스는 주택 건축시 철근 콘크리트 구조 대신 강철을 골조로 사용하며 상대적으로 짧은 시공 기간과 내구성, 평면 구성의 용이성 등 각종 장점을 갖고 있어 미국 등 선진국에서 보편적인 주택 시공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최첨단 건축 방식이다.
스틸하우스 전문업체인 학산건설 서화석 상무는 "스틸하우스는 환경 오염을 최소하시키고 3대 거주가 가능한 영구성을 가진 집이지만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건물에 대한 오해로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왔다. 하지만 스틸하우스는 골조만 경량 철골을 사용하고 벽체나 마감재는 일반 주택과 같이 목조나 벽돌 시공을 하는 첨단 공법"이라고 소개했다.
어떤 공법을 선택하든지 전원주택 건축에는 통상 3~4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한편, 대다수 사람들이 집 외관이나 실내 인테리어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전원주택에 있어 중요한 점은 배치와 평면이다. 외부 소음이나 시선에서 사생활이 보호될지 있는지와 일조권과 통풍성을 고려해야하며 실내외 동선도 함께 고려해야한다.
특히 무조건 '큰집'은 득보다 실이 많다.
전원주택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사후 관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며 도시생활과 달리 실외 거주 시간이 많은만큼 가족수가 적거나 휴일 거주용으로 사용한다면 실내 면적을 최소화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전원주택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전원주택은 입지 선정부터 건축까지 일반 주택 구입때 보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청도군 각북면에 조성된 단지형 전원주택인 비슬오크밸리 단지. 청도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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