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인물] '위대한 추장' 앉은 황소

기념비적인 싸움이었다. 1876년 오늘, 미국 중북부 몬태나주에서 미군과 인디언 간에 리틀빅혼(Little Bighorn)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미국 정부는 수우족 보호구역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인디언을 또다시 쫓아내기 위해 군대를 동원했다. 남북전쟁 영웅인 조지 A 커스터 중령이 지휘하는 제7기병대가 급파돼 인디언 토벌에 나섰다.

그러나 위대한 추장 앉은 황소(Sitting Bull'1831~1890)가 이끄는 수우족과 샤이엔족 연합군은 침략을 좌시하지 않았다. 1천여명의 전사 상당수가 활을 들고 싸웠지만 기병대를 협곡에 몰아넣어 전멸시켰다. 이날 커스터 중령 등 미군 305명이 죽었다.

앉은 황소는 후속 전투에서도 여러 차례 이겼으나 승리는 불가능했다. 굶주림과 미군의 공세에 쫓겨 캐나다를 떠돌다가 1881년 항복했다. 9년 후 집에서 자신을 체포하려던 인디언 경찰의 총에 죽었다. 전투에서는 용맹했으며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아내와 자식을 살려주고, 비무장한 적에게는 무기를 건네준 후 다시 싸움을 벌인 '남자다운' 전사였다. 수우족은 그를 '인디언의 자존심을 지킨 전사'로 자랑스러워한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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