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부터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고 6월 6일은 현충일로 정하여 창군 이래 국토방위의 전선에서 전사, 순직, 병사한 장병, 애국 단체원, 군노무자 등의 충렬을 기리고 얼을 위로하고 추모하며 나아가 그들의 유지를 받들고 있다.
6월 6일은 제54주년 현충일이다. 만주 벌판에서 추위와 굶주림을 참아가며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하여 독립운동을 하시다가 목숨을 바친 선열이나, 6'25전쟁에서 조국 수호를 위해 공산군과 싸우다 목숨을 바친 호국용사, 그리고 월남전에 파병돼 싸우다가 장렬히 숨진 영령들을 생각할 때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과 대전 국립현충원에 말없이 잠들어 계신 나의 동기생 친구들과 먼저 가신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비는 바이다.
필자가 어렸을 때 일제로부터 해방되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6'25전쟁이 발발하여 어린 시절에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체험을 하였다. 성장하여서는 국군 장교가 되어 월남전에 참전, 보병 중대장 임무를 수행하였다. 전역 후에는 국가 공무원이 되어 복무하다가 정년을 마치고 퇴직하였다. 그러나 필자가 지금까지 나라를 위해서 무엇을 하였는지, 또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생각해 보면 참으로 부끄러움이 앞선다.
필자가 군무에 복무시 중대장으로서 중대원들에게, 또 공무원으로 재직시 외래 강사로서 신규 공무원 임용 후보자에게 교육 시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인용한 교육 자료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시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배운 한시로 당시 전국 백일장에서 장원을 한 명노을 선생의 작품이다.
槿花一樹竝根生 (근화일수병근생)
南北分相豈本情 (남북분상기본정)
每嫌半月未全明 (매혐반월미전명)
衆必歸人如赴市 (중필귀인여부시)
時常反共若環城 (시상반공약환성)하라
噫被獨夫應自服 (희피독부응자복)인데
何勞劒戰復將橫 (하로검전부장횡)인가
무궁화 꽃나무가 한 뿌리에서 나서 자라는데 (남북한은 모두 무궁화 꽃동산인데)
남한과 북한이 서로 갈라져 있는 것이 어찌 그 본뜻이겠는가
산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흰 냇물은 끝에 가서는 서로 만나는데 (바다에서 만나는데)
매양 반달이 온전히 비치지 못한 것이 흠이로다
사람들은 바르게 돌아가기를 시장에 가는 것같이 하고
시국은 항상 반공하기를 성 도는 것 같이 하라 (굳건한 성도 계속 돌며 기회를 살피면 초병이 졸거나 취약한 점을 알 수 있으니 경계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뜻)
슬프다 저 독부(공산군)는 응당 스스로 항복할 것인데
어찌 수고스럽게 칼을 가지고 싸우려고 하는가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시 '한산도(閑山島)'도 자주 인용했던 교육 자료였다.
水國秋光暮 (수국추광모)
驚寒雁陳高 (경한안진고)
憂心輾轉夜 (우심전전야)
殘月照弓刀 (잔월조궁도)
바닷가에 가을 빛이 저물어드니 (늦가을이 되니)
차운데 놀란 기러기떼가 높이 날더라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밤에
쇠잔한 달빛이 활과 칼을 비추더라
참으로 필자에게는 많은 감명을 주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한 글들이다. 그러나 필자에게는 지금 나라를 위해 봉사할 능력도 없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런 방도도 없는 것 같다. 시류는 기성세대의 의견이 수용되지 못하고 배척당하거나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북망산만 바라보고 그냥 세월을 보내서는 아니 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장차 이 나라의 동량이 될 신세대 젊은이들에게 애국 정신을 고취시켜 용기와 희망을 주어 이 나라를 짊어질 일꾼으로 만들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도영근(대한상이군경회 대구시 회원.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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