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구진이 1년간 일제 강점기 이후 자취를 감춘 '독도 바다사자' 실태조사를 벌였으나 끝내 생존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환경부는 24일 한국환경생태연구소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지난해 6월부터 독도와 울릉도, 일본, 러시아 등지에서 바다사자 복원을 위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현재까지 살아있는 바다사자 개체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바다사자는 독도를 비롯한 동해에 살았던 종과 북미 캘리포니아 연안에 사는 종, 남미 갈라파고스 군도에 사는 종 등으로 분류되며, 우리나라 바다사자는 1998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존 문헌 등을 통해 추출한 예상 서식지를 위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면서 "이번 조사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북한과 러시아 지역을 추가로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바다사자로 보이는 동물의 뼈가 발견돼 유전자 검사를 했지만 물개로 최종 판명이 났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내달 초 이번 실태조사 결과와 추가 조사계획 등을 담은 보고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바다사자가 해양자원에 해당하는 만큼 국토해양부와 협의해 연구소의 보고서를 토대로 독도 바다사자 복원을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바다사자가 한국과 일본에서는 멸종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북한 동해유역과 중국 및 러시아 해안지역에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2010년까지 이들 국가와 공동조사도 추진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동해종 바다사자를 찾아내면 독도로 들여와 번식시킬 계획이지만, 찾지 못할 경우 2010∼2013년 북미국가와 공동연구를 추진해 2014년쯤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를 들여와 방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도 등장하는 바다사자는 선사시대 이전부터 우리나라 해역에 서식한 것으로 보이며, 1900년대 초 독도에 2만~3만마리가 떼를 지어 살다가 러일전쟁 때인 1904년부터 일본 다케시마어렵회사가 남획을 시작해 1956년까지 1만6천500마리를 마구 잡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이후 1950년대 100여마리의 바다사자를 봤다는 독도의용수비대의 증언과 1970년대 목격담 이후에는 바다사자에 대한 흔적이 남지 않았다. 바다사자과는 작은 귓바퀴와 길고 억센 수염, 물갈퀴가 있고 걸을 수 있는 반면 물범과는 귓바퀴와 물갈퀴가 없고 수염이 짧으며 걸을 수 없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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