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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린후 사격'3번 반복…근대5종, 변수는 '복합경기'

24일 오후 대구체고에서 열린 제 2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근대5종경기대회 일반부 4종 B조 복합경기에서 대구시청의 김진희(앞쪽) 등 선수들이 사격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24일 오후 대구체고에서 열린 제 2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근대5종경기대회 일반부 4종 B조 복합경기에서 대구시청의 김진희(앞쪽) 등 선수들이 사격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근대 5종 경기는 과거 전쟁을 모방했다. 전쟁에서는 말 잘 타고, 칼 잘 쓰며, 강을 건널 헤엄 솜씨가 필요했고, 잘 달려야 했으며, 총을 잘 쏴야 훌륭한 전사로 인정받았다. 근대 5종은 과거 전쟁에서 군인들에게 요구되던 신체 및 정신적인 능력을 승마, 펜싱, 수영, 달리기, 사격 등 현대 스포츠에 맞게 승화시킨 종목이다. 외국에서는 근대 5종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를 만능 스포츠맨으로 인정한다.

한국은 근대 5종에서 아시아의 강국이다. 7일부터 6일간 서울체고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남자 일반부 릴레이와 개인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적인 수준과는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제 규정이 바뀌면서 근대 5종의 판도에도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5종목을 펜싱, 수영, 복합경기(달리기+사격), 승마 등 형식상 4종목으로 바뀐 것. 복합경기는 일반부의 경우 출발선에서 20m를 달린 후 10m 앞에 있는 표적 5개를 공기권총으로 1분10초 내에 쓰러뜨린 후 다시 1,000m를 달린다. 이를 3번 반복한다. 14분 안에 통과할 경우 2천점을 획득할 수 있다. 1,000m를 혼신의 힘으로 달려 입에 단내가 나고 심장 박동 수가 최대치로 올라간 상황에서 사격을 해야 한다. 사격에서 실수가 잇따르면서 순위가 바뀌는 경우가 잦다.

실제로 24일 대구체고에서 열린 제2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근대5종경기대회 남자 일반부 4종과 5종의 복합경기에서 사격에서의 실수 탓에 순위가 뒤바뀌는 등 선수들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대표적인 경우가 남자 일반부 4종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대용(충남)이었다. 펜싱(10위)과 수영(13위)에서 중위권 성적이었던 김대용은 복합경기에서 사격에서 실수를 최소화하면서 1위로 골인, 종합 2위에 올랐다. 남자 일반부 5종에서 중간 순위 2위에 오른 이춘헌(광주)도 수영(12위)과 펜싱(2위)을 합쳐 그다지 높은 순위가 아니었지만 복합경기에서 1위에 올라 상위권을 유지했다.

선수들은 복합경기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가대표인 남동훈(상무·대구)은 "복합경기는 집중력과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1,000m를 달려와 사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사격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진희(대구시체육회)도 "사격하는 동안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숨이 가쁘지만 호흡을 멈춘 상태에서 총을 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근대 5종 관계자들은 복합경기가 외국 선수들과의 시합에서 국내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통영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은 "외국 선수들은 승마와 펜싱이 강세지만 복합경기가 도입되면서 국내 선수들도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구는 남자 일반부 4종 단체전(김진희, 윤일모, 유승찬, 김선일)에서 1만8천364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3일 경기에서는 남고부 3종 단체전에서 대구체고(1만4천104점)가 1위, 남고부 3종 개인전에서 박영현(대구체고)이 3위를 차지했다. 남초부 단체전에서 경북(7천176점)이 1위, 대구(6천328점)가 2위에 올랐다. 또 여초부 개인전에서 대구의 최세은(화남초)이 1천824점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여초 단체전에서 대구(6천328점)가 2위에 올랐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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