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출신인 소설가 이문열씨는 영어 이름이 10개도 넘는다? 한국의 두 번째 대도시는 'Busan'이지만 5위는 'Pusan'이다?
모두 한글 표기의 표준화가 제대로 돼 있지않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현상들이다. 말 많던 로마자 및 외래어 표기법이 또다시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4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고 로마자 표기법 등 어문 규범 정비, 한국어의 국제적 보급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한글 보편성 확립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세종 사업'으로 이름 붙여진 이 방안은 한글의 보편성을 높여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우선 올해는 로마자 표기법, 2010년에는 외래어 표기법, 2011년에는 한글 맞춤법·표준어 규정에 대한 영향 평가를 시행하고 사용 실태를 반영한 규범으로 전환한다. 영문 이름에 대한 로마자 표기 표준안을 만들어 여권 신규 발급 때 이 규정을 따르도록 의무화하고, 출생신고서와 주민등록증 등 공문서에 영문 성명을 병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로마자 표기법이 바뀌면 도로 표지를 비롯, 기업·학교·단체의 영문 표기도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쉬운 한글 쓰기로 의사 소통 증진도 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1999년 완간된 '표준국어대사전' 어휘를 현행 50만개에서 대폭 확충하고, 쉬운 예문을 보완한 '새국어사전'을 2012년까지 편찬하기로 했다. 사전의 용어 풀이에 어려운 한자어가 많아 한글 세대의 소통 능력과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외국인과 재외 동포들의 한글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어-한국어, 태국어-한국어 등 20여개 언어로 된 다국어 웹 사전도 만든다. '범정부 공공 언어 쉽게 쓰기' 중장기 계획도 수립키로 했다.
한글 보급 확대 및 접근성 강화를 위해서는 한국교육원, 세종학당, 한글학교 등 한국어 보급 기관 명칭을 '세종학당'으로 통일할 방침이다. 아울러 베트남·태국·캄보디아 등 한국어 학습 수요 급증 지역에는 세종학당을 신설키로 했다.
그러나 실제 개정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발음 양상의 근본적 차이 때문에 정답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00년 개정 때에도 많은 반대 목소리들이 나왔다.
한편 국경위 관계자는 로마자 표기법 개선에 따른 전국의 간판 및 공문서 교체 비용에 대해 "3천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지만 간판 영문에 테이프를 붙여 교체하면 1천2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