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푹푹 찐다, 쪄' … 대구 어제 34.1℃

24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34.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7월 5일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데 비하면 올해는 열흘 이상 빨라졌다. 자외선 지수도 이틀 연속 '매우 위험' 단계까지 올랐다. '매우 위험' 단계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하는 수준이다.

◆더위 피하기 안간힘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내린 24일 오후, 대구 도심은 한산했다. 뙤약볕이 내리쬐자 동성로는 평소보다 오가는 사람들이 적었고 상점들도 손님이 없어 한가했다.

대구 두류공원과 대구스타디움 등에는 그늘 아래서 쉬는 노인들과 분수대에서 물장난을 치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두류공원에서 만난 최모(65·여)씨는 "집 안이 너무 더워서 공원에 나왔다"며 "다행히 그늘 아래는 시원한 편이어서 견딜 만하다"고 말했다.

각 구청은 희망근로 참가자들의 안전사고를 우려해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폭염시간을 피해 노동 강도를 조절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매주 목요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안전교육을 하고 무리한 작업을 막고 있다"고 했다.

◆전력사용 늘고, 피서객도 러시

일찍 찾아온 여름 때문에 전력사용량도 증가 추세다. 낮 기온이 32도를 넘은 23일과 24일 하루 최대 전력 수요는 각각 6천548㎿와 6천41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에 기록한 5천173㎿와 6천32㎿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한국전력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경우 6월 말부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다소 빨라졌다"며 "장맛비가 얼마나 오느냐에 따라 전력수요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나 방충제 등 여름 관련 상품들의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대구 각 대형소매점에는 자외선 관련 제품의 매출이 예년보다 10~15% 늘고, 찾는 시기도 빨라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선크림, 방충제, 살충제, 냉음료 등 여름 관련 상품을 찾는 시기가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빨라졌다"고 했다.

팔공산 등 도심 인근 피서지를 찾는 피서 인구도 늘어날 전망이다. 팔공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예년보다 피서객이 20% 이상 늘어 주말에는 1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24일 경북 영덕은 올 들어 처음으로 열대야 현상(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경우)이 발생했다. 대구기상대는 대구와 경북 15개 시·군은 25일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발령됐고 이번 주 내내 땡볕더위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25일 낮 최고기온은 대구·경산·칠곡 35도, 달성군 37도를 비롯해 경북 내륙지역은 33~35도로 치솟을 전망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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