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따기 체험
금당실마을은 700여가구가 살고 있는 꽤 큰 규모의 마을이다. 주민들은 토마토'양파'마늘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 생계를 꾸리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곳은 6년째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박태종(33)씨의 비닐하우스. 규모가 3천300㎡로 지난해부터 토마토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우스에 들어서자 토마토 줄기가 끝없이 펼쳐진다. 푸르스름한 토마토 사이로 발갛게 익은 토마토가 종종 눈에 띈다. 토마토 꼭지 부분을 잡고 꺾으니 쉽게 따진다. "무농약 토마토라 쓱쓱 닦아서 그냥 먹으면 돼요. 한번 드셔 보세요." 동행한 금당실마을 정보화마을 프로그램 관리자 여은경(37'여)씨가 한마디 건넨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토마토 하나를 따 입가로 가져갔다. 은은한 토마토향과 함께 새콤달콤한 즙이 입속에 퍼진다. 싱싱한 맛이 한껏 느껴진다. "이곳 토마토는 호박벌로 수정을 하고 상황버섯에서 우려낸 물을 영양분으로 줘요. 그래서 '상황 토마토'라 하지요."
주인 박씨는 "보통 4월 말에서 8월 말까지 수확을 하는데 6월 중하순이 피크"라고 설명했다. 그는 체험행사를 위해 일부러 일부 토마토를 따지 않고 놔둔다고 했다. "사실 체험행사를 하면 밑지는 장사죠. 하지만 도시 가족들이나 아이들에게 추억거리를 주고 토마토의 유익성을 알리기 위해 계속 하고 있죠. 얼마 전에 유치원생들이 체험하러 왔는데 따먹는 모습이 너무 천진난만하고 보기 좋았어요." 하지만 박씨는 어른들이 단체로 오는 것은 손해가 너무 많아 사절이라고 덧붙였다.
□꿀 뜨기 체험
토마토 따기를 마치고 향한 곳은 인근 벌꿀 농장. 꿀 뜨기 체험을 해보기 위해서다. 아스팔트 도로를 타고 잠시 올라가자 '왱~'하는 소리가 귓가를 두드린다. 자세히 보니 농장에 길게 늘어선 벌통 사이로 수없이 많은 벌들이 들락날락거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30년 가까이 벌꿀을 생산하고 있다는 박우상(66)씨를 만날 수 있었다.
5년 전부터 꿀 뜨기 체험행사를 하고 있다는 박씨는 "벌만큼 질서정연하게 자신의 책임을 가지고 사는 곤충이 없다"며 "벌의 매력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체험행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험을 하기 전에 벌에 대한 이모저모를 설명해준다. "벌 하면 사람을 쏘는 곤충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함부로 쏘는 법은 없어요. 자기 구역을 무단으로 침범했을 때 종족 보존을 위해 공격하죠. 옆에 '왱왱'거려도 소리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괜찮아요. 체험하러 온 아이들도 처음엔 무섭다고 하지만 이내 좋아서 뛰어다니곤 해요."
하지만 만일을 대비해 시커먼 면포를 썼다. 박씨가 훈연기에 쑥을 집어넣고 연기를 만든다. "벌들이 연기를 싫어해요. 쑥은 냄새가 심하지 않아 애용하죠." 박씨는 벌통을 열어 훈연기로 연기를 여러 차례 뿌린다. 소비(틀)를 들어올리자 수천마리의 벌들이 빼곡히 붙어있다. 솔로 닦아내자 벌들이 자연스레 떨어지면서 육각형으로 촘촘히 채워진 틀이 드러난다. "벌들이 왜 육각형으로 집을 만드는지 아세요? 그건 육각형이 도형 가운데 가장 단단하고 좁은 공간에 가장 많이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박씨는 소비를 갖고 채밀기(採蜜器)로 가져간다. 채밀기는 원심력을 이용해 벌을 채취하는 기구다. 소비를 채밀기에 넣고 마구 돌리자 꿀들이 소비에서 분리된다. 잠시 뒤 꿀이 호스를 통해 모아진다. 꿀을 입가에 가져갔다. 진한 밤향과 함께 혀 끝으로 단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보통 여기서 생산되는 꿀은 아키아시꿀과 밤꿀, 감로꿀 등이 있어요. 아카시아꿀은 5월 한 달간만 나오죠. 지금은 벌들이 밤꿀을 주로 모으죠. 감로꿀은 새벽에 이슬이 맺힐 때 식물이 잎을 보호하기 위해 액을 입히는데 이것을 꿀들이 모으는 거죠."
꿀을 다 빼낸 뒤 남은 밀랍은 모아놓았다 '밀랍초 만들기' 체험을 할 때 사용한다. 밀랍은 어떤 유해성분도 없는 친환경 왁스의 일종으로 박씨는 여러 가지 틀을 만들어 놓고 이 틀에 밀랍을 넣어 초를 만들게끔 하고 있다. 유리를 통해 벌들이 소비에서 꿀을 저장하고 집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게끔 전시통도 마련해 두었다. 농가 한쪽엔 자그마한 오두막도 만들어 놓았다. 박씨는 "가족들이 오면 그 곳에서 초를 켜 놓고 가족회의를 하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꿀벌이 없으면 지구에 멸망이 온다는 지적도 많아요. 식물 수정의 80% 정도를 꿀벌이 담당하죠. 그러니 꿀벌이 없으면 식물이 탄생하지 못하는 거죠." 박씨의 꿀벌 예찬론은 끊이지 않았다.
[팁] 7월 초 숙식 가능한 체험장 완공
현재 금당실마을에는 민박집 2곳이 운영 중이며 7월 초쯤 가족이나 단체 단위의 숙식이 가능한 체험장이 완공될 예정.
문의는 여은경 054)654-2222, 010-5080-6692, http://geumdangsil.invil.org.
□인터넷 정보화마을 사이트 '인빌' '농촌 체험장 한눈에'
전국의 수많은 농촌체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정보화마을 사이트 '인빌'(www.invil.org)에 접속하면 된다.
인빌(Invil)은 'Information Network Village'의 약자로 전국 358개 농촌 정보화마을의 마을 홈페이지를 연결해 인빌뉴스'정보채널'인빌쇼핑'인빌체험'커뮤니티 등의 콘텐츠들을 담고 있는 사이트다.
특히 인빌체험은 농촌체험과 주말농장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으며 지역'기간'테마'가격대별 등 여러 가지 특화된 검색이 가능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체험을 찾아내 상세 정보를 확인하거나 온라인 예약 등을 할 수 있다. 또 이 사이트를 통해 지역 특산물과 친환경 농산물, 제철 상품, 출하시기별 상품, 테마별 상품들을 검색하고 신선한 상태의 농산물을 직거래를 통해 곧바로 구입할 수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