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만명 이상 찾는 인기 온천 마을
일본 규슈 서북부의 사가현과 나가사키현의 경계에 위치한 우레시노는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온천 휴양지인 벳부'유후인'구로카와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인기 온천 마을이다.
우레시노 온천은 712년에 쓰여진 역사책인 히젠 국풍토기에 '동쪽편에 뜨거운 물의 샘이 있어 사람의 병을 달랜다'고 기록돼 있을 정도로 1천300년 가까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에도시대에는 나가사키 가도의 여인숙마을로 번창해 해외에까지 그 이름이 알려져 문정9년(1826년)에는 일본에 근대 서양의학을 전한 독일인 의사 시볼트도 방문했다고 한다.
우레시노라는 지명의 유래는 옛날 신공(神功)왕후가 전쟁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 땅에 들렀고 강 중앙에서 온천이 솟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 물에서 부상당한 병사가 상처를 치유한 것을 기뻐하며 '아, 우레시이 (아, 기쁘구나)'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됐다.
우레시노 온천물의 온도는 85~90도의 약알칼리성으로 염분 농도가 높고 황화수소가 들어 있어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기 때문에 시마네현의 히노카미온천, 도치기현의 기츠레가와온천과 함께 일본3대 미인온천으로 꼽힌다.
#방문객은 일본 전통의상 입고 산책
마을을 관통해 흐르는 우레시노강을 따라 60여개의 료칸(旅館'여관)들이 줄을 지어 늘어서 있으며 방문객들이 일본 전통 의상인 유카타를 입고 강을 따라 만들어진 전체 길이 약 2km의 산책길을 거니는 모습이 일본 전통 마을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우레시노는 작은 마을이어서 도보로 반나절 정도면 마을 중심과 근교를 둘러볼 수 있다.
우레시노 시내의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도요타마공주 신사'즈이코지 등이 있다.
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도요타마 공주 신사는 고운 피부의 신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도요타마 공주를 모시고 있는 곳으로 참배를 하면 피부가 예뻐진다는 속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곳이며, 즈이코지는 경내의 규모가 3천평에 달하는 1369년에 지어진 사찰로 800년 넘게 꿋꿋이 서있는 거대한 느티나무와 울창한 대나무숲이 우거져 있어 산책 코스로도 인기가 좋은 곳이다.
#무료 족탕에서 피로 풀고
마을을 돌아다니다 지치면 우레시노 거리 중간에 위치한 무료 족탕인 시볼트 아시유(足湯'족탕)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일본에 근대 서양의학을 전한 독일인 의사 시볼트의 이름을 딴 시볼트 아시유는 어른 10명 정도가 앉아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녹차밭 거닐며 진한 녹차 아이스크림 맛봐
우레시노 마을 중심부를 둘러보았다면 산책로를 따라 높이 11m의 삼단 폭포로 유명한 마을 근교의 도토로키노타키 공원으로 가 신록이 우거진 자연속에서 휴식을 취한 후 주변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녹차밭을 구경해 보자.
녹차밭들은 대부분 완만하게 경사진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어 우레시노 마을의 전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녹차밭을 들어갈 때 특별히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만약 주인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우레시노 녹차는 550년 전 중국 명나라 사람에 의해 전해졌고 일본 녹차의 시조로 꼽히고 있으며 현재도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향이 진하고 달달한 맛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녹차의 원산지인 만큼 우레시노 마을 곳곳에는 차와 녹차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곳이 많은데 녹차 아이스크림은 이곳을 들르는 여행자라면 꼭 한 번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로 진한 녹차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푸딩처럼 녹아드는 온천수로 만든 두부
녹차와 더불어 우레시노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먹을거리로 온천두부를 꼽을 수 있다.
우레시노 온천수를 사용해 만든 온천두부는 온천의 알칼리 성분이 두부를 부드럽게 만들어 입에 넣는 순간 푸딩처럼 사르르 녹아내린다.
이렇게 만든 두부는 찌개나 생두부 위에 파 등을 올려 먹기도 하지만 가장 유명한 음식은 양념장에 찍어 먹는 온천탕두부이다.
알맞게 뜨거운 탕에 담긴 두부를 곁들여 나온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온천두부 특유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며 탕의 국물은 구수한 맛과 향을 풍긴다.
우레시노 강을 따라 산책을 하고 하루의 피로를 온천에서 푼 후 우레시노 차와 온천두부를 맛보는 사치는 오직 우레시노에서만 가능한 일정일 것이다.
[Tip]에도시대 거리에는 닌자 복장의 가이드가
▷ 우레시노를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규슈의 중심 후쿠오카의 하카타 교통센터 3층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다.
우레시노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편과 우레시노 인터체인지까지 가는 버스편이 있는데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편은 그 편수가 매우 적어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우레시노 인터체인지행 버스를 이용한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며 요금은 편도 1천850엔이지만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올 계획이거나 동행이 있다면 니마이킷푸로 구입을 하면 편도 1천575엔으로 탑승이 가능하다. (산큐패스가 있다면 무료로 탑승 가능)
▶ 니마이킷푸란?
: 같은 구간의 티켓을 여러 장 구매함으로써 할인 혜택을 받는 시스템으로 니마이킷푸의 경우 할인된 요금으로 동일 구간의 표를 2장 구매 한 후 이것을 1인이 왕복으로 쓰거나 2인이 편도로 쓸 수 있는 시스템. 만약, 4장을 구매한다면 욘마이킷푸가 된다.
우레시노 인터체인지에서 우레시노 시내까지는 걸어서 가기 힘들기 때문에 미리 예약한 숙소의 송영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인터체인지에 대기 중인 택시를 이용해 들어가야 한다.
▷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라면 에도시대의 거리를 재현해 놓은 역사 체험장인 히젠 휴메카이도를 가보도록 하자.
마을 중심부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되며 전화를 하면 차로 마중을 나온다.
에도시대의 거리 풍경뿐 아니라 닌자 복장을 한 직원들이 가이드 역할도 하고 여러 가지 기술을 보여주거나 가르쳐 주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다.
김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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