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가끔 환자가 의사에게 치료법을 먼저 말하고 그렇게 해 주길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누구나 신문 등 매스컴의 발달로 수많은 의료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료정보는 새로운 치료방법이나 일반인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질환들을 소개하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기본적인 의학 지식이 없이 잘못 이해해 곤란한 문제를 겪거나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자신도 모르게 소변의 누출이 있는 요실금의 경우도 그러한 예에 속한다. 요실금 환자의 대부분은 외래 진료를 와서는 "요실금 증상이 있는데 95% 이상 완치할 수 있는 테이프 수술을 받고 싶다"고 요구한다.
요실금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방광의 저장 기능에 장애가 있는 절박성 요실금(소변을 누고 싶을 때 참지 못하여 요의 누출이 있음), 요도의 잠금 장치가 약할 때 일어나는 복압성 요실금(웃거나 기침할 때와 같이 복압이 증가할 때 요의 누출이 있음), 방광 수축력이 감소하여 생기는 일류성 요실금(요가 넘쳐 흘러 내림) 등이다. 테이프 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는 복압성 요실금에 효과적이다. 여성의 방광 아래 부위에 요도와 자궁 및 질 그리고 직장을 지탱해주는 널빤지 같은 구조물인 골반근육이 있다. 이 골반근육은 여러 차례 자연분만했을 경우 약해져 복압성 요실금 증상이 생긴다. 이때 약해진 요도를 지지해 주는 수술법으로 테이프 수술을 하게 된다.
반면에 일류성 요실금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로는 안 되며, 절박성 요실금이 있을 때는 테이프 수술을 시행하면 오히려 요실금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 경우는 약물요법이나 전기자극치료, 자기자극치료의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하고 안 될 경우 말초신경치료기 삽입술 등 신경조절을 하는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정희창 영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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