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구 달서구청에서 깨끗하고 친절하며 맛깔스러운 음식을 제공하는 음식점(이하 깨친맛 업소) 신규지정 회의가 열렸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깨친맛 운동은 달서구의 새로운 명품 식당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날은 지난해 깨친맛 음식점 20곳 가운데 4곳이 자격 미달로 탈락됐고, 음식점 4군데가 새로 지정됐다. 이날 깨친맛 음식점 지정위원들의 열띤 토론이 벌어진 가운데 새롭게 깨친맛 음식점으로 선정된 달서구 음식점 4곳을 가봤다.
#들메꽃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나무 재질의 편안한 인테리어에 무장해제당하는 곳이다. 2003년 문을 연 이 식당은 전통적이면서도 모던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당 내부에는 음식은 물론 인테리어까지 윤명이 사장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예쁜 것들을 보고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데, 혼자만 보기 아까워 가게를 내게 됐다"는 윤 사장은 유기농 식재료를 고집한다. 대표 메뉴인 들메비빔밥에는 계절 따라 7가지 나물이 나오는데,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 고사리'도라지'가지 등을 고추장 없이 비벼 먹으면 그 담백함에 끌린다. 후식으로 나오는 다식도 일품. 직접 만든 도라지청, 생강과자 등이 차와 함께 나온다. 한국적 분위기와 음식으로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음식점이다. 들메비빔밥 1만2천원, 들메연밥 1만5천원. 053)652-5432.
#보문옥
궁중음식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퓨전 한정식 코스요리가 나온다. 식기'인테리어에 품격이 느껴져 모임장소로도 인기다. 상주에서 질 좋은 안동콩과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직접 장을 담근다. 반찬으로 등장하는 두부 하나도 국산콩으로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고소하다. 이처럼 국산 재료를 사용해 믿을 만하다.
세인트웨스튼호텔 이영희 사장이 운영해 직원들도 호텔과 식당을 오가며 순환 근무한다. 덕분에 호텔 수준의 음식 맛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요즘은 떡갈비에 땅콩소스를 바르는 등 퓨전 한정식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사장은 1층 나고야, 3층 명고옥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가격은 6천원대부터 5만원대까지. 053)584-5777.
#안인(安人)
이곳은 사장의 욕심이 돋보이는 곳이다. 문을 연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음식에 관심이 많은 김민희 사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음식 대가들로부터 음식을 사사받아왔다. 소스 아카데미, 약선 요리 등 요리에 대한 공부는 물론이고 친절지도사 자격증까지 갖추고 직원들을 직접 교육시킨다. 이 때문에 일반 식당에서 만나기 어려운 친절함에 절로 흐뭇해진다.
대구에선 보기 힘든 올방개묵, 잣과 견과류를 넣은 초계탕 등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들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약선요리를 공부한 덕분에 궁합을 중시해서 음식을 낸다. 갈비찜에는 밤 대신 소화를 돕는 무를 넣는 식이다. 그래서 먹고 나면 속이 불편하지 않다. 한정식 코스 1만5천~5만원선. 10가지 요리에 6가지 반찬이 나온다. 053)527-0113.
#우럭1번지
우럭 하나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식당이 몇이나 있을까. '우럭1번지'는 동해안 우럭 양식장에서 5일마다 공수해오는 우럭을 메뉴 전면에 내세웠다. 우럭 하나만은 자신있다는 얘기.
이승철 사장의 형이 동해안에서 직접 우럭 양식장을 한다. 서해가 주산지인 우럭을 동해에서 기르면 수심 30m까지 내려가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해진다. 게다가 사료가 아닌 생선을 먹이고 항생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다. 양식업을 돕던 이 사장은 "이 정도 상품이면 떳떳하겠다" 싶어 음식점을 냈다고.
우럭탕은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아 뒷맛이 개운하고 깔끔한 것이 특징. 점심특선 우럭탕'물회'회정식초밥 1만원, 2인 회 3만5천원부터. 053)585-1239.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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