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천마아트센터

폭넓은 공연 스펙트럼으로 문화적 욕구 충족

◆규모'디자인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7천㎡ 규모로 4월 개관했다. 고풍스런 계명아트센터에 비해 도시감각의 모던한 분위기를 품고 있으며 3개(그랜드홀'챔버홀'타워홀)의 크고 작은 건물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 하늘에서 보면 그랜드홀은 네모, 챔버홀은 동그라미, 타워홀은 세모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무한 가능성과 원만성을 상징하는 천(天'동그라미), 지성의 전당을 표현하는 지(地'네모), 미래를 향해 무한 질주하는 영대인을 나타내는 인(人'세모)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랜드홀에는 1천889석의 대공연장과 5개 국어 동시통역실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챔버홀에는 510석의 중공연장과 공연 리셉션을 치를 수 있는 컨벤션홀 등이 위치한다. 특히 중공연장은 무대에 자연채광 시스템을 적용해 자연친화적 분위기를 연출한 점이 돋보인다. 지상 7층의 타워홀은 회의실, 미디어센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공연장은 항아리처럼 둥글고 움푹 들어간 구조를 갖고 있다. 모든 위치에서 소리의 균질성을 보장해주고 가시선이 일정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객석 경사는 계명아트센터보다 심하다. 북미산 일등급 단풍나무로 만든 주무대는 17.7m X 12m로 계명아트센터에 비해 조금 작지만 다른 공연장에 비해서는 큰 편이며 오케스트라피트는 80명의 연주자가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눈에 띄는 시설

대공연장 무대가 가변형으로 설계돼 오케스트라 연주, 연극, 오페라 등 공연 특성에 맞게 무대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무대변환 장치를 누르면 무대 앞 좌석 6줄이 순식간에 무대로 전환되어 사용할 수 있는 무대 면적이 늘어난다. 가변형 무대시스템 때문에 조명은 천장에 위치한다. 국내 공연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구조다. 또 음향판이 노출돼 있다. 계명아트센터 음향판이 객석 벽속에 감추어져 있는 반면 천마아트센터 음향판은 조명 기구와 함께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1층과 2층의 의자 구조도 조금 다르다. 2층 의자의 경우 등받이가 매우 높다. 객석 경사가 급해 앞 사람이 고개를 돌렸을 때 뒷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 대형공연장 무대 뒤편에 바로 분장실이 자리, 출연자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무대 크기만큼 넓은 리허설룸이 갖춰져 실전과 같은 연습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그랜드홀 지하에 갤러리가 자리, 음악과 미술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것도 천마아트센터의 자랑거리다.

◆운영 방침

다목적 공연장을 지향한다. 고품격 클래식 공연부터 대중 가수 공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문화적 욕구와 눈높이를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관 심사시 장르 구분을 두지 않으며 심사 기준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는다. 대학 내 위치하고 있는 까닭에 대학생들을 위한 문화센터 역할도 할 계획이며 계명아트센터와 같이 지역사회 기여라는 목표도 설정해 놓았다.

내년에는 월트디즈니사 뮤지컬전문가로 8주과정의 영어뮤지컬학교를 개설하는 구상도 갖고 있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배우들의 영어 실력을 향상 시키고 선진 뮤지컬 기법까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 장기적으로는 문화콘텐츠 생산지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교수 인력을 활용해 공연'음악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보급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천마아트센터의 계획이다.

◆접근성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은 계명아트센터보다 떨어진다. 지금 한창 진행중인 지하철2호선 연장 공사는 2011년 중반 이후에 끝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천마아트센터는 지하철1, 2호선 종점역에서 공연장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해 대중교통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평가

천마아트센터 개관은 대구의 동서 문화 균형을 맞추는데 큰 기여를 한 사건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동안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학생문화센터 등이 있는 서쪽에 비해 대구의 동쪽에는 마땅한 공연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시설도 어느 공연장보다 우수하다는 것. 하지만 일부에서 운영의 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