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공간]계명아트센터

고풍스런 디자인…무대 규모 지역 최대

◆규모'디자인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으며 연면적 1만㎡, 지하 2층, 지상 3층의 단일 건물로 공연장 객석은 1천954석이다. 2천석을 채울 수 있었으나 계명대 개교 연도(1954년)에 좌석수를 맞춰 의미를 부여했다. 공연장은 1자형을 이루고 있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볼 수 있는 발코니석이 없다. 북미산 일등급 단풍나무로 제작된 무대의 면적은 1천236㎡(오케스트라피트 제외)로 지역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전국에서도 열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크다고 한다. 오케스트라피트는 80명의 연주자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널찍하다.

디자인 측면에서 보면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마디로 클래식하다. 전통적인 계명대 건물 형태에 맞춰 건설됐기 때문이다. 계명대 하면 떠오르는 붉은 외벽이 건물을 감싸고 있다. 붉은 외벽은 예술에 대한 열정과 하나님의 보혈을 의미한다. 기독교재단이 설립한 계명대 건학 이념에 부합하는 색깔이다. 건물 지붕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시나이산(모세가 율법을 전해 받은 산), 외부 로비의 지붕은 예수그리스도의 성배, 지붕을 받치고 있는 12개 기둥은 신약성서에 나오는 열두 제자, 전면에 위치한 3개의 채광창은 삼위일체, 일곱개의 계단은 천지가 창조된 7일간의 여정을 표현한 것이다.

◆눈에 띄는 시설

무대는 관객들 눈에 보이는 것(주무대)과 보이지 않는 것(양측'후무대)으로 나누어진다. 주무대 외에 양측'후무대(900㎡)가 넉넉하게 확보돼 있고 장면 전환'소품 이동 등에 사용되는 슬라이딩 웨건이 4대나 갖춰져 역동적이고 다양한 무대연출이 가능하다. 또 무대 좌우에는 126인치 대형 PDP 모니터를 설치해 어떤 자리에서도 선명한 자막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음향은 가변음향시스템을 채택했다. 102개의 스피커와 객석벽면 속에 잔향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커튼을 설치했으며 객석 좌우 벽면을 요철이 있는 나무판으로 마감, 반사판 역할을 하도록 했다.

자세히 보면 객석 의자 크기도 조금씩 다르다. 공연장에 맞춰 일본에서 하나하나 수작업한 것들이다. 크기가 다른 가장 큰 이유는 뒷사람의 시야가 앞사람에 의해 가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는 점도 특이하다. 방음시설이 되어 있어 아이가 떠들더라도 공연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와 함께 각종 공연을 모니터로 안내해 주는 전자현수막이 설치돼 있으며 아트센터 앞 광장은 공연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운영 방침

최고의 공연전문극장을 지향하고 있다. 명품 공연만 하는 극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관심사를 엄격하게 한다. 장르별 최고 수준의 공연이 아니면 불허한다는 것이 잠재적인 내부 방침이다. 따라서 상당수 대관 신청이 심사 과정에서 불허된다고 한다.

지역사회에 문화적으로 기여하겠다는 목표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희망나눔음악회' 시리즈를 열고 있다. 3월 성서공단 근로자 초청을 시작으로 다문화가정'조손가정'보훈가족 초청 음악회를 잇따라 열었다. 9월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과 소금 역할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접근성

매우 뛰어나다. 지하철2호선 계명대역에서 내리면 바로 아트센터와 연결된다. 노약자'장애인들을 위해 지하 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있다.

◆평가

전체적으로 나무랄데 없는 훌륭한 시설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운영 노하우가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김완준 관장이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으로 오래 재직한 경험이 그대로 녹아 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에서 음향의 미흡함을 지적하고 있어 '옥에 티'가 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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