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용어가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다. 특히 경제면에 많이 등장한다. 얼핏 보면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이 받는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과 관련된 단어다.
스트레스 테스트란 어떤 대상에 가상으로 충격을 주고 나타나는 반응을 살펴보는 행위를 통칭한다. 원래는 IT용어로 시스템, 시스템 구성요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등에 다양한 충격을 가할 때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을 뜻한다. 경제용어로 사용되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 일어났을때 금융시스템이 받게 되는 잠재적 손실을 측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은행 수익성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알아볼 때 사용된다.
스트레스 테스트가 금융권에 도입된 것은 1990년대다. 경제상황이 극도로 나빠질 경우 대형 투자은행들이 직면하게 될 위험을 측정하기 위해 처음으로 활용됐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부터는 보다 광범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방법에 따라 크게 상향식과 하향식 2가지로 나누어진다. 상향식은 중앙은행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라 개별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수행한 뒤 그 결과를 중앙은행에 보고하는 방법이고, 하향식은 중앙은행이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을 개발해 시나리오별로 영향을 직접 파악하는 방법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데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금융 스트레스 테스트가 실시됐다. 하지만 스트레스 테스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스트레스 없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으며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도 미국 정부가 시행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해 은행 간 사업모델의 차이를 무시함으로써 은행 평가에서 잘못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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