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투수 오상민 법정구속…빌린 돈 못 갚아

프로야구 선수 오상민(35·LG트윈스)씨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법정구속됐다.

대구지법 형사2단독 김상윤 판사는 25일 사채업자에게서 2천만원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불구속기소된 오씨에게 징역 6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오씨가 돈을 빌릴 당시 채무가 많았고 빌린 돈을 전혀 변제하지 않았으며, 피해자와 합의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차례 줬음에도 합의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2005년 5월 병역법 위반죄로 징역 8월의 형기를 마친 뒤 누범기간(3년)에 다시 범죄를 저질러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없고 벌금형 사유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씨는 2007년 9월 사채업자에게 3개월 후 갚겠다는 조건으로 현금 2천만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오씨는 1997년 쌍방울에 입단, SK를 거쳐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삼성에서 활약했으며 지난해 LG로 팀을 옮겨 중간계투 투수로 활동해왔다. 이번 시즌에는 판결 전날인 24일에도 등판했으며 37게임에 출장해 1승 2패 4홀드 방어율 3.46을 기록하고 있다.

LG구단 측은 직원을 긴급히 대구로 급파해 자세한 정황을 파악한 뒤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오 선수가 LG에 오기 전에 일어난 사건인데다 그동안 내색을 하지 않아 팀에서는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오던 선수에게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했다.

오씨는 지난해 11월 상습도박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삼성선수로 뛸 때 도박으로 큰 돈을 탕진한데다 판돈 수천만원을 빌렸다 갚지 못하면서 도박빚 독촉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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