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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 수의 '윤달 특수'…전국서 주문 잇따라

안동포마을인 안동 임하면 금소리 주민들이 2m가 넘는 삼을 수확하고 있다. 엄재진기자
안동포마을인 안동 임하면 금소리 주민들이 2m가 넘는 삼을 수확하고 있다. 엄재진기자

3년 만에 돌아 온 윤달(23~7월 21일)을 맞아 수의용 안동포가 인기다.

안동 임하면 금소리 안동포타운에는 최근 안동포 수의를 주문하려는 사람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주말이면 수십대의 관광버스가 주차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안동포타운 조풍제(43) 관장은 "천년의 맥을 이어온 우리의 길쌈문화를 계승·보전하고 현대인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안동포체험장에도 윤달을 맞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며 "덩달아 안동포 수의 제작업체들은 늘어나는 주문으로 즐거운 비명"이라고 했다.

방문객들은 삼을 수확해 찌고 말린 후 겉껍질을 벗기고 삼을 삼고 베를 짜는 등 14개 과정과 실물 모형을 둘러보고, 안동포 주머니 만들기와 한지공예 등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가한다.

안동포 생산량의 대부분을 소화하는 동안동농협 임하지점에도 하루 수십건의 주문과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농협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진품 안동포임을 확인할 수 있는 복제방지 홀로그램을 부착해 판매하고 2006년부터 지리적표시제(22호)로 등록해 놓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수의용으로 6∼8새(삼베의 굵기)가 많이 팔리며 주문에서 배달까지 1주일가량 걸린다"고 했다.

또 앙드레김 브랜드와 협약, 황금도포와 수의를 출시하고 있는 안동삼베닷컴도 윤달 수의 기획전을 마련하고 있다.

안동포마을로 지정된 금소리 일대 삼(대파)을 수확하는 농민들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주민들은 2m가 넘는 삼 수확에 새벽녘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마을 임관섭(83) 전 노인회장은 "금소마을은 삼 재배에 토질이 좋고 길안천이 있어 물이 부족하지 않으며 강바람이 잘 통해 삼들이 곱고 가늘게 잘 자란다"며 "이 곳에서 재배된 삼으로 제작한 안동포는 궁중에 진상품으로 올라갈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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