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타 출신 동문 뭉쳐 모교 야구부 후원…대구 상원고 야구부

대구 상원고(옛 대구상고) 동문들이 야구부 후배들을 위해 뭉쳤다. 야구부 출신들 뿐 아니라 일반 동문들까지 80여명이 모여 만든 대상야구사랑회(DBL)가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회원 확대를 꾀하고 있다.

상원고는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배출, 프로야구 명가 삼성 라이온즈의 축이 된 지역 야구 명문교.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경북고와 함께 고교 야구 무대를 휩쓸었다. 이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으나 올해 제4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0월 열리는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 10년 만에 대구 대표로 출전하게 되는 등 기지개를 켠 상태다.

지난해 12월 첫 모임을 가진 대상야구사랑회는 박영진 감독이 이끄는 모교 야구부 후배들을 위해 실내연습장 신축, 야간 연습을 위한 조명 장비 설치 등 뒷받침을 해왔다. 상원고 출신 야구 선수들이 사인볼과 배트를 협찬 받아 모임에서 경매에 부쳐 야구부를 위한 기금을 모으기도 했다. 앞으로는 야구부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도 꾸준히 지급할 계획이다.

대상야구사랑회 회원 가운데 알려진 이름도 많다. 전 삼성 코칭스태프였던 우용득, 양일환씨와 장효조(스카우트 코치), 이종두(2군 타격 코치), 전병호(1군 투수 코치) 등 삼성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여럿. 홍승규 대구MBC 야구해설위원,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 이만수 SK 와이번스 코치, 이강돈 청주고 야구부 감독도 회원이고 현역 선수로는 삼성의 4번 타자 양준혁의 이름도 눈에 띈다.

이 모임이 더욱 값진 것은 회원 80여명 가운데 70% 정도가 야구부 출신이 아니라 일반 동문이라는 점이다. 상원고 박 감독의 동기생들인 제50회 졸업생들이 주축이 돼 약 15개 기수 동문들이 모여들었다. 각자 생업이 있지만 모교와 모교를 상징하는 야구부를 아끼고 지원한다는 마음으로 힘을 모았다.

대상야구사랑회 김재관 총무는 "5만 대상 동문의 작은 정성이 모이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모교 사랑 방법을 몰라 가만히 있던 분들도 많이 참여해주시길 기다린다"면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다 보면 다른 학교에서도 나서리라 기대한다. 모두 모교 야구부에 관심을 더 가져 대구 전체에 학생 야구의 활기가 넘쳐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모임 연락처는 010-9150-2849(총무 김재관).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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