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저는 금융감독원 서민센터에서 평생 잊지 못할 대통령님을 영광스럽게 직접 뵙게 된, 대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김밥 아줌마 최○○입니다. 대통령님을 뵌 덕으로 모든 일처리가 고맙게 해결됐습니다.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청와대는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한 시민으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을 공개했다. 지난 4월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민원센터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 고리 사채의 고통을 호소했던 '대구 김밥 아줌마'가 사건 해결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보낸 편지였다.
당시 사연을 들은 이 대통령은 "부당한 이자를 내지 않도록 채권자와 채무를 재조정하고 법적 절차를 밟도록 하라. 지역 신보 등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라"고 현장에서 지시했다. 최씨는 생활비 등을 위해 3년 전 사채로 100만원을 빌린 것이 연 60%의 이자 때문에 눈덩이처럼 불어나 1천500만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골목상가를 찾아 '생활정치' 행보에 나선 이 대통령은 상인들과 간담회에서 "잊고 있었는데 어제 고맙다는 편지를 받았다"며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상인들과 불낙버섯전골로 점심을 하며 "경제가 어려우면 제일 먼저 고통 받는 사람이 서민층이고 좋아지기 시작하더라도 서민이 제일 마지막까지 고통받는다"며 "노점상 하는 분까지도 소액이지만 어떻게 돈을 빌려줄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마이크로 크레디트(무보증 소액 신용 대출)처럼 서민들에게 실용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강화하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또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하반기 경제 운용의 초점을 서민생활에 둬 우선적으로 배려하라"고 지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올 초부터 예산 배정이나 정책우선 순위를 서민에게 뒀지만 아직 서민생활이 최저점에서 올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못 받고 있다"며 "서민 입장에선 어려울 때일수록 정부가 따뜻하게 챙겨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한 만큼 장관들이 더 자주 현장에 나가 확인하라"고 주문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강조한 내용은 '따뜻한 시장경제'라는 대선 공약처럼 서민을 배려하고 시장 활성화, 효율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활력을 살려가되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신경 쓰고 노력한다는 의미"라며 "중도 강화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갈지에 대해 더 노력하겠다"고 브리핑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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