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또 내분 휩싸인 '대구시관광협회'

대구시관광협회(협회)가 조인철(협회 여행업위원장) 스마일관광 대표 등 14명이 소집한 '회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 총회'를 놓고 내분양상을 보이고 있다.

회장 선출을 둘러싼 내홍으로 회원들간 4건의 법적쟁송을 치르며 1년 4개월여 내분을 겪어왔던 조인철 위원장과 황기철 협회직무대행 사이의 갈등은 지난 12일 조 위원장 등이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 낸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서 일단락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승소자인 조 위원장측이 27일 소집한 총회 방법과 절차를 두고 일각에서 '너무 촉박하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는 등 회장선거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반론이 제기돼 다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

협회 하종수 사무국장은 "총회는 협회의 가장 중요한 행사이다. 통상 각 회원사의 일정을 감안해 한달 전에 일정을 확정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 관례인데,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일주일만에 총회를 소집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규정상 선관위가 회장 선거공고를 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한 것은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인철 위원장은"여행업위원회의 모든 주장이 재판을 통해 법적으로 정당성을 얻었다. 집행부가 총회소집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부득이 법원 결정문만으로 총회소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절차에 하자가 없다는 변호사 자문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크리스탈 호텔 박성배 회장도 "법원 결정과 총회 일정 사이에 충분한 여유가 있어 선관위 구성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칠 수 있었는데도 집행부가 이를 무시했다. 27일 총회는 예정대로 진행, 회장 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목이 계속되자 호텔업위원회 이선기 회장과 일부 회원들은 "특정인들이 일방적으로 관광협회를 좌지우지한다면 관광협회 탈퇴를 고려할 수밖에 없고 27일 별도의 호텔업회의 때 이 안건을 다루겠다"고 밝혔다.

황기철 직무대행도 25일 '신임 집행부 선출은 회칙과 정관을 준수해야 하며 위반시 협회를 떠나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일부회원들은 "협회가 분열돼 대구 관광산업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데도 관리감독 기관인 대구시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구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