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런 펀드도? 갈수록 다양해지는 펀드 가게

지난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상품화 가능한 기초자산이 다양해진데다 풍부해진 시중 유동성을 잡기 위한 증권업계의 전략까지 더해지면서 '특색 있는 펀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종류가 다양해지면 선택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상담이 꼭 필요한 이유다.

◆이런 펀드도 있네!

하이투자증권은 이달초 전세계 양조업(맥주, 와인) 및 증류업(위스키 등)에 집중 투자하는 '하이글로벌 바커스 주식형1호'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양조, 증류산업은 오랜 역사와 함께 경기변동에 덜 민감하며 높은 영업 이익률과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어 분산투자 대안으로 적당하다는 평가.

또 선진국시장에서도 '술 산업'은 꾸준히 안정적인 매출을 형성중이고 이머징 시장 역시 소득향상과 인구 증가에 따른 시장 확대 및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는 것이 하이투자증권의 설명.

주류 산업은 이미 세계 47개국에서 300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돼 시가총액 500조원의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가별로 다른 주류 소비성향은 그 자체로서 분산투자 효과가 있다고 하이투자증권은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국내 최초로 최근 '메자닌 펀드' 단독 판매에 나섰다. 메자닌펀드는 회사채 중 교환사채(CW)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해 채권의 고정이자와 함께 주식전환에 따른 추가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메자닌'은 이탈리아어로 건물의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등의 공간을 뜻하는 말로 금융권에서는 어느 것과 다른 어느 것의 중간지점의 혼합된 성격을 내포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자통법 시행과 함께 국내 처음으로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DLS 87회)을 선보인 바 있으며, 3월에는 인플레이션 척도로 사용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DLS 89회)을 내놓기도 했다.

◆상품 다양화의 의미는?

이름도 생소한 상품들이 선 보이는 것은 자통법 시행으로 증권사 취급 상품이 열거주의 방식에서 포괄주의 방식으로 변경, 상품 출시에 대한 각종 걸림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활황 분위기가 한풀 꺽이고 박스권 장세가 몇 달 지속되자 시중에 넘치는 유동성 확보와 고객의 새로운 수요를 개발하는 차원에서도 이색펀드가 활용되고 있다.

반토막 펀드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이색 펀드들은 의외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농협중앙회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공모형 한우 펀드인 '마이애셋 롯데쇼핑-순한한우특별자산'은 최근 1년 수익률이 7%를 웃돌고 있다. 장뇌삼에 투자하는 '마이사모 심마니 장뇌삼특별자산'은 1차 농산물과 첨단 금융기법이 결합한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지난해 3월 설정 이후 현재까지 15% 넘는 수익률을 실현중이다.

◆가시는 없나?

이색펀드에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색펀드라고 해서 수익률이 다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2, 3년 전 구찌, 루이비통, 포르쉐 등 많은 투자자들이 알고 있는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특성으로 출시부터 주목을 받아 온 '럭셔리 펀드'는 이름과 걸맞지 않게 -40~-50%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명품 소비가 줄어들면서 명품 브랜드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 수익률의 성과가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장병화 지점장은 "수익률도 좋지만 투자위험성을 잘 분석하는 것이 투자자들의 기본"이라며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증권사 지점에서의 상담을 통해 위험 수치를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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