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현직 대통령 고향 방문객 얼마나 찾나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마을을 찾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도 꽤 많은 편이다. 반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고향마을에는 찾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적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도 지리적 여건상 찾는 이들이 드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에는 평일 수백명, 주말과 휴일에는 수천명으로 북적댄다. 추모의 글과 현수막이 마을 곳곳에 붙어있다. 마을을 둘러싼 노란색 천이 방명록을 대신하고 있다. 애절한 표현을 비롯해 긴 글과 추모시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방명록은 생가가 현재 복원 중인 상태여서 별도로 비치하지 않고 있다.

최근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 방문객도 지역을 구분하지 않는다. 특히 1998년 말 IMF 외환위기 이후 방문객 수가 크게 늘었다. 방명록에 기재한 주소에 따르면 경북, 대구, 부산·경남, 서울 등 순으로 나타나지만, 호남, 충청, 경기 등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방명록에는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란 글귀가 주를 이루고, 특히 최근에는 '이 난국에 당신이 그립습니다'라는 형식의 향수가 짙게 묻은 글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방명록에는 대구경북지역 사람들의 흔적이 드물다. 목포에서도 뱃길로 2시간 30분을 더 가야 하는 섬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방명록에 이름을 남긴 이들의 숫자는 700여명. 하지만 방명록에서 볼 수 있는 대구경북민들은 한 손으로 꼽을 정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에는 하루 평균 200~3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이들은 주로 거제도 관광객들의 일부로 주말에는 이보다 배 이상 늘어난다. 현역 정치인들도 최근 YS기념관 착공식 때문에 들렀다. 방명록에는 영남권 사람들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생가터와 이 대통령의 4촌 형수의 집 두 군데에 나뉘어 있는 방명록은 많은 사람들의 손때를 타 너덜너덜했다. 5월부터 지금까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은 기간에만 각각 4천100여명, 3천200여명이 흔적을 남겼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생가를 인근에서 직접 관리하는 이가 없어 방명록도 비치해 놓지 않고 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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