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사 진원' 中 구부치사막에 숲을 가꾼다

영남대 해외자원봉사 학생 80여명 내달 1일부터 나무 물주기 등 활동

▲영남대 해외자원봉사단이 중국 자원봉사활동을 떠나기 앞서 26일 오전 박물관 강당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영남대 해외자원봉사단이 중국 자원봉사활동을 떠나기 앞서 26일 오전 박물관 강당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영남대가 전국 대학 최초로 구부치(庫布其)사막에서 '생명의 숲'을 가꾼다. 방학을 배움(學)을 놓는(放) 기간이 아니라 오히려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기회의 시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영남대 학생 80여명이 해외자원봉사를 떠나는 것.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 위치한 구부치사막은 매년 봄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북아시아의 하늘을 뿌옇게 뒤덮는 황사의 진원지. 40℃를 오르내리는 한여름 뙤약볕을 피할 나무그늘 하나 찾을 곳이 없는 이곳에서 영남대 해외자원봉사단은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숲 가꾸기에 나선다. 비록 식수 기간이 아니라 직접 나무는 심지 못하지만, 이미 심어진 나무에 물도 주고, 나무 둘레에 보호막도 쳐주고, 넘어진 나무는 옮겨 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구부치사막 해외자원봉사단 팀장을 맡은 최원정(22·경제금융학부 4년)씨는 "방학 동안 부족했던 학업을 보충하거나 취업준비를 하는 것도 좋지만, 지구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기회로 활용해 인격을 성숙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비록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불편한 점도 많겠지만 나와 내 가족뿐만 아니라 지구인과 미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이니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더욱 건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학 류호상 학생처장은 "요즘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방학에도 여유를 갖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학점이나 영어점수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시각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안목과 경험을 대학 재학 중에 쌓을 필요가 있다"며 "해외자원봉사를 통해 소양과 덕목을 갖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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