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영욱 등 삼성 '젊은 피' 상승세 불 지펴

2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이영욱(오른쪽)이 8회초 2사 때 두산 베어스 투수 박민석으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친 뒤 김평호 3루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이영욱(오른쪽)이 8회초 2사 때 두산 베어스 투수 박민석으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친 뒤 김평호 3루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신예들의 분전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했던 삼성은 이영욱, 허승민, 오정복 등 2군에서 치고 올라온 '젊은 피'들의 활약으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6대2로 승리하는 등 지난주 5승1패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데뷔 첫 해인 지난해 활약이 미미했던 이영욱과 허승민의 활약은 쏠쏠하다. 특히 이영욱은 빠른 발과 폭넓은 외야 수비 능력으로 공·수에서 팀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데 최근에는 장타력까지 선보이고 있다. 27일 두산전(12대7 승)에서는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28일에도 5대2로 앞선 8회초 두산 투수 박민석의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담장을 넘겨버렸다.

허승민은 지난해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 비해 부족한 타격 실력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 초만 해도 마찬가지. 공을 맞추는 데만 급급했을 뿐 좀처럼 제대로 된 스윙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2군에서 다시 담금질을 하고 1군 무대에 선 모습은 달랐다. 최근 5경기 타율은 0.333. 짧지만 강한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내며 자신감도 찾았다.

신인 외야수 오정복도 눈길을 끌었다. 25일 한화 이글스전(10대5 승)에서 오정복은 경기 후반 우익수로 나서 몸을 던지며 외야 파울플라이 타구를 걷어냈다. 26일 두산전(4대5 패)에서는 7회말 2사 1, 2루의 위기 때 두산 이대수의 우전 안타를 잡은 뒤 정확한 홈송구로 2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켰고 정확하고 깔끔한 스윙으로 프로 데뷔 첫 안타도 때렸다.

두산은 2군의 신예들이 1군의 공백을 잘 메우는 팀이다. 2군에서 선수를 잘 키우는 것도 이유겠지만 그렇게 키운 선수들을 과감히 1군에 올려 기용해왔다. 2군 선수들은 그 같은 사례를 보고 더욱 자극을 받아 노력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 타 구단의 부러움을 샀다. 이영욱, 허승민, 오정복이 계속 활약을 이어간다면 삼성 선수단에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5회에만 7점을 올리며 두산을 12대7로 제쳤던 삼성은 28일에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 승부를 갈랐다. 0대2로 뒤지던 4회초 강봉규와 양준혁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의 기회에서 박석민이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렸고 이영욱이 볼넷을 고른 뒤 채태인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현재윤이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3루타를 더해 단숨에 5대2로 승부를 뒤집었다

신고 선수 출신의 삼성 선발 투수 이우선은 이날 프로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5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으며 2실점했지만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두산 타선을 잘 막아냈다. 뒤이어 필승 계투조 권혁, 정현욱과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차례로 마운드를 넘겨 받아 무실점으로 선방, 이우선의 첫 승을 거들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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