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이후 최근까지 펀드 투자자들이 얻은 수익률은 연평균 4.8%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식투자 연평균 수익률(13.6%)은 물론 채권투자 수익률(7.5%)에도 크게 못 미치는 저조한 수준이다.
동양종금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팀장 이동수)은 최근 자산배분전략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한국 펀드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성과는 대단히 부진했다. 이같이 아쉬움이 많이 남는 투자 결과가 나온 것은 이머징주식 쏠림 등 자산배분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동양종금증권이 2002년 1월을 기준 1,000으로 삼고 펀드 기준가와 코스피지수, 채권지수를 환산한 결과 지난달 말 현재 펀드 기준가는 1,395.4, 코스피지수는 2,012.2, 채권지수는 1,555.4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7년5개월간 수익률은 펀드가 39.5%를, 주식이 101.2%, 채권이 55.4%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19일까지 펀드투자를 통해 16.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이동수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3월 초를 기점으로 국내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며 글로벌증시가 상승추세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펀드 자산배분 측면에서 주식, 특히 이머징주식 비중이 높게 유지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나 투자자가 능동적으로 움직였다기보다는 의도하지 않게 얻게 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펀드투자자의 자산은 국내주식에 42.4%, 선진주식에 0.8%, 이머징주식에 25.0% 등 주식에 치중돼 있다.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는 각각 5.4%, 25.5%, 상품과 리츠는 0.6%, 0.4%로 비중이 작다.
이 팀장은 "올해와 같이 펀드투자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경기국면과 자산가격의 연관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술적 자산배분 투자가 필요하다"며 "1997년 이후 경기 상승국면과 하강국면을 나눠 개별 자산가격의 성과를 비교한 결과, 경기 상승국면에서는 주식, 경기하강 전반부에서는 상품, 경기하강 후반부에서는 채권에 집중하는 투자가 효율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경기국면 변화에 따라 자산배분 전략을 달리한 경우를 동양종금증권이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앞서 2002년 1월을 1,000으로 삼은 펀드 기준가가 5월 말 현재 7,861.8로 나타났다.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국내 펀드투자자를 무려 17.3배나 웃돈다.
최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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