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가 김정운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사진작가 박준의 전시회가 7월 1일부터 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함께 마련된다.
김정운 전은 23일까지 서울 영아트갤러리 전시에 이어 열리는 전국 두 번째 순회전이며, 박준 전은 첫 고국 전시회이다.
김정운은 2000년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 작업에 대한 열정 하나로 선뜻 미국행을 결정하고 떠난 작가. 미국에서 이방인으로 생활하며 겪었던 삶과 애환을 작품에 담고 있다. '소외'라는 의미를 여행가방과 같은 오브제에 페인팅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여행가방은 김정운의 정서를 반영하는 독특한 대상이다. 공항, 기차역 등에서 만날 수 있는 눈물 머금은 이별을 여행가방에 담았다.
여행가방에 그려진 가족과 풍경의 이미지는 낯선 곳에 떨어진 이방인의 감성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가족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인물들의 섬세한 표정은 현실의 굶주림과 목마름, 사라지는 것에 대한 절망마저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지난 삶의 버팀목, 덧없이 상실된 시간, 서성이는 흔적의 이미지 등을 40여점의 작품을 통해 그리움 또는 향수라는 이름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미국에서 전업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박준의 사진전과 함께 마련돼 더욱 눈길을 끈다.
회화와 사진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이지만 두 작가는 굳이 전시장을 나누지 않고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준은 뉴욕에서 활동하며 미국 서부를 기록하는 사진 작업으로 뉴욕타임스에 소개됐고, 1997년부터 뉴욕에서 14차례 개인전과 수 차례 단체전을 갖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2004년 미국 동포사회 최초로 한미문화예술인상을 받기도 했던 박준은 고국에서의 첫 전시에 '영원의 통로'라는 제목을 걸었다.
거칠고 건조한 미국 서부의 극한의 더위와 추위를 겪었으며, 자연을 담은 사진작업에서 순수, 진리, 무궁, 불멸을 이야기한다. 풍경을 고집하는 작가는 서부의 삭막함을 통해 전해지는 감흥과 범접할 수 없는 비범함을 40여점의 작품을 통해 전해준다. 053)420-8013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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