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청하면사무소 7급 공무원 한모(47)씨가 예산 관련 서류를 조작한 뒤 공금 3억4천여만원을 횡령하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포항시와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회계업무를 담당한 한씨는 올 1월부터 면사무소에 배정된 각종 건설공사의 조기집행 예산과 직원들의 경상경비 등을 집행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30여 차례에 걸쳐 거액을 횡령한 뒤 달아났다.
예산을 집행하려면 회계 책임자인 부면장의 결재를 받아야 하지만 한씨는 부면장의 서랍 속 도장을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는 포항시의 조사가 시작된 25일 출근했다가 달아났으며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한씨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한씨가 청하면에서 2006년부터 회계업무를 맡은 점으로 미뤄 공금 횡령액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면사무소를 압수수색, 관련 서류 일체를 확보해 조사 중이다. 포항시는 올 1월 친구에게 5천여만원을 사기당한 한씨가 주식투자에서도 돈을 날리자 공금을 횡령했으며 지난달 아내와 합의이혼한 상태라고 밝혔다.
포항시는 이날 지휘 책임을 물어 청하면장과 부면장을 직위해제했으며, 한씨 재산에 대해 권리확보 조치를 취하는 한편 공금 회수 부족분이 발생하면 회계 책임자인 부면장을 상대로 구상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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