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야놀자] 국민소득

국제수지, 외환보유액, 재정규모라든가 자동차 생산량, 인터넷 이용자 수 등을 통하여 한 나라의 경제가 과거에 비하여 얼마나 발전되어 왔는가, 또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어느 정도 수준인가를 비교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표들은 국민경제의 한 단면만을 보여줄 뿐 종합적인 경제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는 적합하지 않다. 즉 대만의 국제수지가 흑자라고 해서 국제수지 적자국인 미국보다 경제수준이 높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한 나라의 경제수준과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한데 이와 같은 지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국민소득이다.

국민소득은 일정기간 동안 국민들이 새로이 생산한 가치의 합이다. 즉 '국민소득이란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기간 동안에 새로이 생산한 가치를 화폐금액으로 환산하여 합한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새로이 생산한 가치'는 모든 생산물을 단순히 더해 놓은 것과는 다르다. 공장을 예로 들어 보자. 어떤 공장에서 생산하였다고 하더라도 그 생산액 전체가 그 공장에서 '새로이 생산한 가치'는 아니다. 왜냐하면 이 공장은 물건을 만들기 위해 원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 원재료는 이미 다른 공장에서 생산해 낸 것이어서 이 공장에서 만들어 낸 새로운 가치는 아니므로 판매수입에서 이 원재료 구입비용을 뺀 나머지만이 이 공장에서 새로이 생산한 가치라 할 수 있다. 새로이 생산한 가치를 부가가치라고 하므로 국민소득은 결국 국민들이 일정기간 동안에 만들어낸 부가가치의 합계라 할 수 있다.

한 나라의 경제는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들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소득을 얻으며, 다시 그 소득을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해 지출하는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어 국민소득은 이러한 생산, 분배, 지출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파악할 수 있다. 먼저 생산자는 근로자를 고용하고 기계 등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돈을 빌리거나 토지를 빌려 생산활동을 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데 이러한 부가가치의 합계를 생산국민소득이라 한다. 생산국민소득은 생산활동에 참여한 근로자에게는 임금으로,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는 이자로, 토지를 빌려준 사람에게는 임대료로 각각 배분되고, 그 나머지는 생산활동에 따른 이윤으로 생산자가 갖게 되는데 이와 같은 임금, 이자, 임대료, 이윤을 모두 합하여 분배국민소득이라 한다. 따라서 생산국민소득과 분배국민소득의 크기는 같다. 또 분배된 소득은 가계가 소비하거나 기업이 투자하는 데 사용됨으로써 모두 지출되는데 이를 지출국민소득이라 한다. 이와 같이 국민소득은 만들어서(생산) 나누어 갖고(분배) 쓰는(지출) 양이 모두 같게 되며 이를 가리켜 "국민소득 3면 등가의 원칙"이라 한다. 따라서 국민소득은 생산측면에서는 부가가치를 합산함으로써, 분배측면에서는 생산에 참여한 생산요소에 대한 대가를 합산함으로써, 지출측면에서는 소비나 투자로 지출한 비용을 합산함으로써 구할 수 있다.

정상만 ㈜대구은행 성서공단영업부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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