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도가 확 바뀌고 있다.', '포항이 뜨고 있다'.
8월 영일만항 개항을 비롯해 영일만 산업단지와 국가단지 건설, 포항경제자유구역과 포항테크노밸리 조성, KTX 포항 노선 개설 등 광역교통망 확충, 동빈내항 복원사업 등 각종 대형 개발사업으로 포항이 '획기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다.
포항시는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따라 3조원대의 기업투자유치 실적을 내세우며 포스코 성공신화에 이은 '제2의 영일만 기적'을 통해, 2014년까지 환동해 국제물류 중심도시로 성장기반을 구축 할 계획이다.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글로벌 포항' 기치를 내걸고 포항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박승호(52) 포항시장을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역사적인 영일만항 개항과 항만배후 산업단지를 비롯해 지식기반 경제자유구역, 첨단과학산업단지(테크노밸리), 부품소재 국가산업단지(포항블루밸리), 동빈내항 복원 등 5개 대형 프로젝트인 'High Five' 조성사업으로 포항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0년 포항의 발전흐름은 성공적인 역사로 평가한다. 포스코가 자리한 세계적인 철강도시이고 첨단과학 R&D(연구개발) 산업도시로 성장했으며 영일만항을 매개로 환동해권 물류중심도시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
시민과 함께 5개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킨다는 의미로 'High Five'를 추진하고 있다. 포항은 일본과 중국·러시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엄청난 성장동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포항'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1997년 IMF 환란 이후 2005년까지 포항경기는 하락세로 인구가 감소하고 기업유치는 전무할 정도로 슬럼프와 침체기를 겪었다. 공교롭게도 박 시장 취임 후 2006년 말부터 인구도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에 있고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포항을 찾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인구를 늘리기 위해 몸으로 뛰어 현대중공업, 강림중공업, 포스코 연료전지공장 등 15개 기업에서 3조원대의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 공장건립 추진 2년 만에 지난달 영일만 배후단지에 입주한 강림중공업의 시명선 회장은 공사석에서 '포항 투자를 결심한 것은 박승호 시장에 대한 믿음과 열정 덕택'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기업 신뢰를 얻기 위해 사심없이 노력했다."
포스코가 설립된 지난 1968년 이후 40여년간 포항의 공단 개발면적은 2천211만㎡(670여만평)이나 박 시장 재직 3년 동안 산업단지 조성추진은 무려 2천343만㎡(720여만평)라는 게 포항시의 설명이다.
-포항이 획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에 대한 애정과 관심, 포항이 지역구인 6선의 이상득 국회의원과 이병석 국회국토해양위원장 등 집권층의 든든한 지원을 거론하는 시각도 적지않다.
"이 대통령의 고향인 흥해(興海)의 한자를 풀이하면 일으킬 '흥', 바다 '해'다. 포항 발전의 결정적인 전기가 왔다는 생각이고 시장으로서 너무 행복하다. 중앙의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으며 국가나 지역의 흥망성쇠도 사이클이 있는데 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포항 발전의 청사진을 펼칠 수 있는 호기로 여기고 뛰고 있다."
-그러나 영일만항의 경우 연간 26만 TEU의 물동량 확보 협약체결(MOU)에도 불구하고 실제 초기 물동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항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유럽, 미주 등지로 운항하는 직항로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우선 러시아 극동지역과 일본 서해안을 운항하는 특화노선 개설에 집중하고 있다. 또 러시아 최대 선사인 FESCO사와 선사유치 계약을 맺었고 구미에 있는 일본 아사이글라스사가 영일만항을 이용한 물동량 수송에 적극적인 점 등 실질적인 성과도 적지 않다.
지리적 이점 때문에 개항 후 일정 시간이 흐르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경북의 관문항으로서 대구,구미 등지에서 수출하는 물량 유치에 대구경북의 단체장들도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일만항 조기활성화에 압박을 느낀 박 시장은 19일 5급 이상 시 간부공무원들이 참석한 항만 포트세일 특별교육에서 "영일만항의 활성화라는 명제 앞에서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으며 전 직원 모두가 영일만항 홍보책자를 들고 거리로, 기업체로 나가야 한다"면서 '1기업 1사무관 포트세일'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등 비상체제를 선언했다. 수 차례에 걸쳐 박 시장의 영일만항 홍보를 접한 일본 기업인들은 박 시장에게 '미스터 영일만' 이란 애칭을 붙여주기까지 했다.
-영일만항과 각종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포항의 교통 인프라 구축사업은 활발해 장기적으로 볼 때 포항 경제발전의 큰 기틀이 마련된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 외곽을 순회하는 국가대체우회도로와 울산~포항 고속도로 건설, 동해남부선(포항~울산) 철도 복선화와 동해중부선(포항~삼척) 철도 건설사업, 영일만항 철도 인입선 개설, KTX 포항 노선 신설 등 광역교통망 구축은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 기존 항공망과 영일만항을 통한 해운수송망,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광역교통망을 모두 갖춤으로써 환동해 경제권의 국제물류 거점도시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호미곶 일대인 동해면 임곡~영일만항을 관통하는 길이 8.7Km의 영일만대교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대교건설로 물류는 물론 관광으로도 포항의 대표적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항~울산 고속도로 건설 구간에 이 노선이 포함돼 기획재정부가 영일만대교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포항~울산 간 물류교통망을 최단거리로 단축한다는 점에서 영일만대교 건설은 성사될 것으로 본다."
-교통망 구축 성과에 비해 현재 세계와 국내 경기 침체로 영일만 배후 산업단지, 포항경제자유구역과 포항테크노밸리 등 조성 중인 대규모 산업·첨단과학단지의 기업유치에는 차질이 우려된다.
"일부 계획에 차질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지조성이 완료되면 풍부한 교통 인프라와 영일만항의 이점으로 수출기업들의 입주가 쇄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첨단 R&D(연구개발) 인프라와 포스텍 등 양질의 인적자원, 포스코 등 글로벌 기업 등으로 포항은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각광받고 있으며 현재도 투자 기업들의 관심과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시장 선거공약 1호인 동빈내항 복원사업의 경우 포항 도심을 친환경적으로 변모시키는 야심 찬 프로젝트여서 '리틀 청계천' 사업으로 불린다. 다만 보상문제로 인해 벌써부터 철거민 집단반발이 제기되는 등 진통도 예상되는데.
"이전에도 동빈내항 복원과 관련해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경쟁력있는 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며 보상문제는 주민편에서 최대한 보상이 되도록 노력해 9월 착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동빈내항 복원사업비는 모두 1천170억원으로 사업시행사인 대한주택공사가 770억원, 포스코가 300억원을 부담하며 국비 50억원, 도비 15억원, 시비 35억원이 투입돼 포항시 입장에서는 적은 시비 부담으로 '살아 숨쉬는' 동빈내항을 개발하는 성과를 얻게 될 것이다."
-시장 취임 후 의욕적으로 추진한 중앙상가 실개천 조성사업이 지난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중앙정부는 물론 지역 시민단체들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상가 상인들의 반발과 원성을 사면서도 실개천 조성사업을 밀어붙여 사업착수 1개월여 만에 포항의 대표적 관광타운으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를 거뒀다. 포항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은 포스코,구룡포,죽도시장 등을 거쳐 중앙상가 실개천을 찾아 쇼핑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게 단골 관광코스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박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대형 개발사업의 면적과 사업비 등 세밀한 수치까지도 정확하게 기억할 정도로 인터뷰 내내 포항 발전에 강한 의욕과 열정을 보였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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