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임 100일 맞은 하춘수 대구은행장

113건의 대내외행사, 67곳의 기관·단체 및 69곳의 지점 방문, 홍콩·싱가폴 등지로의 해외 출장. 2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하춘수 대구은행장의 '100일간 행적'이다.

"오늘(1일)도 무료급식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900여명의 밥·반찬을 퍼주다보니 손목이 욱신거리네요. 지난 100일간 정말 분초를 다투는 일정을 소화해냈습니다."

하 행장은 한눈에 봐도 체중이 줄어보였다. '살인적 일정'이다보니 그는 몸무게가 2kg나 줄었다고 했다.

"100일이 지난 시점, 이제 대구은행의 새로운 비젼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대구은행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밝히는 선포대회를 2일 갖고, 신경영혁신을 위한 TF팀도 이날부터 가동합니다."

그는 자신의 3년 임기가 끝나는 2012년에 가면 대구은행이 트리플 원(Triple One)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총자산이익률(ROA·Return On Assets·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수치)을 1%(올 1/4분기말 현재 0.46%)로 끌어올리고, 총영업이익은 현재 7, 8천억원 수준에서 1조원으로 올리는 한편, 건전성 전국 1위 은행까지 달성, 3개의 1자를 그려보겠다는 것이다. 또 종합금융사로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신사업도 구상중이라고 했다.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변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3가지 핵심가치를 만들었습니다. '모두에 대한 섬김', '변화에 대한 열정', '우리에 대한 정직'입니다. 이 3가지만 잘 지킨다면 대구은행은 3년뒤 '트리플 원'을 달성해 최고의 은행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겁니다."

그는 대구은행은 저력이 있는 은행이라고 했다. 최근 주가가 1만2천원대로 급등한 사실만 봐도 대내외적으로 대구은행의 '힘'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자산 늘리기 경쟁을 할 때 대구은행은 위험을 내다보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건전 경영을 했습니다. 적절하게 자금을 조달해 건전하게 자산을 운용해왔다는 것입니다."

하 행장은 대구은행이 향후 새로운 목표를 향해 뛰는데 걸림돌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은행은 대단한 고객 충성도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고객 충성도가 유지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창업 1세대를 지나 2, 3세대로 내려가면 어찌될까요? 이제 혈연과 지연에 얽매인 영업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창구에서 더 친절해져야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해야합니다.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고객은 떠나가고 말겁니다."

그는 대구은행이 지역민들이 사랑으로 커온만큼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지역사회 공헌을 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은행은 지역민들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중은행들은 형편이 어려워지자 점포를 없애고 있습니다. 거리를 다녀보시면 확인할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대구은행은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점포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그 뿐입니까? 유동성 위기에 처한 지역 기업들을 위해 올해 중소기업 신규대출만 2조6천억원을 했습니다. 돈이 필요한 가계에 대해서도 지원을 하고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 행장은 향후 경기전망과 관련,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가셨다고 보기 어려운만큼 연말까지는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내년은 되어야 경기가 풀릴 것입니다. 현재 800조원이 넘는 유동성이 풀려있는데 기업들은 향후 금리 인상에도 대비해야합니다. 금리가 향후 우상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mincho@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