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그냥 '첫 성경험'이라고 하지만 과거부터 사용한 한자어로 '초야'(初夜)라는 꽤 로맨틱한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초야라고 하면 결혼한 두 사람이 처음으로 잠자리를 함께하는 밤을 뜻한다. 여기서는 편의상 결혼식을 올렸든, 올리지 않았든 처녀 총각 두 사람이 처음으로 육체적 결합을 할 때를 초야라고 하기로 한다. 초야는 대부분 결혼 생활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므로 아무런 거리낌이 없고 서로 만족하고 믿는 가운데 보내야 한다. 그러나 서로 섹스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오해로 인해 초야부터 불만을 초래해 두고두고 성생활에 영향을 받는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는 것은 두 사람에게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처음 성관계에서 여성이 초야에 느끼는 동통은 60%에 이른다. 이는 주로 심리적으로 유래하며 4, 5회 성교까지 계속된다. 몇 방울의 출혈은 90%에서 하루 동안 계속된다. 그러나 이 같은 불편이 전혀 없이 첫 성교에서 쾌감을 느끼는 여성도 24%나 있다고 한다. 처녀막이라는 것은 본시 질 전체를 덮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질 주위에 찢어진 잔재로 남아서 붙어 한들거릴 정도다. 처녀막은 성 경험 전 처녀에게서도 운동이나 자위행위로 파열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처녀막의 존재를 정확히 진찰 감별하기란 어려운 때가 많다. 여기서 처녀성은 심리상 문제이고, 형태상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도 처녀막 재생술이 여성잡지에 계속 광고되는 것을 보면 처녀막은 소설처럼, 또는 전설처럼 여성의 뇌리를 벗어나질 않고 있다. 굳이 성교 경험의 유무를 알고자 한다면 혈청에서 항정자 항체의 면역학적 검사를 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경찰의 수사에서처럼 검사를 한다는 것은 두 남녀 간의 관계 악화만 초래할 뿐이다.
초야의 불행에서 벗어나려면 몇 가지 지식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초야를 실패할 수 있는 원인으로는 성 지식의 미비 등으로 남성의 기교가 졸렬하거나 남성의 조루증, 여성의 견고한 방어 반응 및 단단한 처녀막과 협소한 질 입구 등이다. 따라서 주로 남자에 해당되지만 원만한 첫 경험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요령이 필요하다. 즉, 꼭 성공을 목표로 하지 말고, 여자를 잘 유도하고, 부드럽고 정다운 애무로 마음의 준비를 시킨다거나 불안감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하고 집요한 자극을 피하고, 남성 상위의 정상 성교 자세가 좋다.
박 철 희
계명대 동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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