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균의 크기에 따라 세균(Bacteria)'리케차(Rickettsia)'바이러스(Virus)로 구분된다.
단세포 미생물인 '세균'은 크기가 대략 0.5~1㎛로, 병을 일으키는 원인균 중 가장 크다.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고 세균여과기로 여과할 수 있다. 세균이 원인인 전염병에는 이질'장티푸스'디프테리아 등이 있다.
'리케차'는 세균보다는 작고 바이러스보다는 큰 미생물을 총칭한다. 크기는 0.3~0.5㎛이고, 세균여과기로 여과할 수 있다. 발진티푸스'쓰쓰가무시병을 포함한 11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는 세포성 생물과는 분명하게 다른 분자적 구성과 독특한 증식상(增殖相)을 가진 비세포성 구조체이다. 크기가 작아 '리케차'의 반 정도이고 세균여과기를 통과하고 전자현미경으로만 관찰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일본뇌염'사스(SARS)'에이즈(AIDS) 등과 '신종플루'가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이다.
19세기 후반 세균학과 미생물학의 연구가 진행되면서 각종 전염병에 대한 예방 백신이 나오고, 전염병에 대한 예방 및 치료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러던 중 20세기 초에 항생물질(抗生物質:Antibiotics)이 개발돼 세균과 리케차로 일어나는 감염증을 제압할 수 있게 됐다.
1929년 A. 플레밍이 푸른곰팡이에서 추출한 항균성 물질을 '페니실린'이라고 이름 붙인 뒤 지금까지 발견된 항생물질 수는 4천개가 넘고 그 중 50여개가 임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항생제가 '바이러스'에는 치료 효과가 없기 때문에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1차 세계대전 말에 '인플루엔자'가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1918~19년 '스페인독감'으로 알려진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면서 과거의 흑사병 이상의 대재앙을 초래, 세계에서 2천500만명 이상이 숨졌다. 그 후 1957~58년에는 일명 '홍콩독감'으로 불리는 '아시아감기'가 순식간에 세계로 번져나가 약 300만명의 희생자를 냈다. 이러한 '인플루엔자'형 전염병이나 에이즈'사스'AI(조류인플루엔자)'신종플루 등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도 그 균이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현재 바이러스에 확실한 효과를 보이는 항바이러스(Antivirus)제는 없다. 다만 잠복기에 사용해 유효한 효과를 기대하는 면역글로불린제제나 인터페론, 타미플루 등 새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가 있지만 항생제와 같은 100% 치료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유행성 소아마비'홍역'풍진'일본뇌염'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에는 백신에 의한 예방이 유일한 대책이다.
발병 후 치료 방법으로는 대증요법(對症療法)과 합병증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더구나 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계속 형태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예방 백신을 미리 생산, 준비해 둘 수가 없다. 그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에 유효한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3개월 이상의 기간도 필요하다. 따라서 신종 변형 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발생하면 새로운 예방 백신이 생산될 때까지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다. 되도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의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입 등을 깨끗이 씻어 균이 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또 몸속에서 식균작용(食菌作用)을 하는 백혈구가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몸을 편안하게 해 인체가 최적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힘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구본호 대구시약사회장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