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의 유출을 막기 위한 대학가의 우수신입생 유치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예년에 비해 학생 모집 홍보를 1~2개월 빨리 시작한데다 홍보 대상과 시기도 확대되고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각 대학마다 대구경북지역 고교는 물론, 경남과 울산, 부산 등의 고교·기관까지 방문, 적극적인 학생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북대는 대구권에서 가장 빠른 지난 5월 13일부터 대구경북을 비롯해 영남권 100여 고교를 대상으로 입학 설명회를 갖고 있다. 경북대는 또 올해 처음으로 부산대·전남대·전북대 등 지방 거점 국립대학과 함께 8~9월에 서울과 인천, 대전에서 공동 입학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영남대도 100여명의 교직원을 '명예입학홍보위원'으로 위촉해 경북, 울산, 경남 지역 고교들을 순방하고 있다. 2인 1조로 활동하는 영남대 입학홍보위원들은 최소 2곳을 전담해 연중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순한 학교 홍보를 떠나 이들은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주기적으로 고교 교사를 만나는 등 평소 원만한 유대관계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
계명대도 지난달 4일부터 매일 1개 고교씩 방문, 입학 설명회를 열고 있다. 평년에 비해 고교방문 설명회를 1개월 정도 빨리 시작했고 방문 학교 수도 지난해 70곳에서 100곳 이상으로 확대했다. 대학 측은 바뀐 입학전형 방식과 면접 대응법 등은 물론 대학생 홍보요원을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 수험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있다.
지난 4년간 전 모집 단위에 최저학력기준제를 적용해 우수인재 유치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 대구가톨릭대는 2010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는 파격적인 장학혜택과 최고 수준의 교육과정을 지원해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CU인재학부'를 신설해 우수인재 유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CU인재학부에서는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 약학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기초의치약학전공'에 30명, 행정고등고시, 외무고등고시,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위공직법학전공'에 20명을 선발한다. 이들에게는 각 분야 이수 및 국가고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철저한 소수정예, 맞춤형 전공교육을 제공한다. 이 대학은 또 방학 동안 동문 출신 고교 교사 500여명을 초청, 입학 설명회를 연다.
대구대는 교수와 직원으로 구성된 홍보지원단을 연중 수시로 고교에 파견, 입학전형과 장학금제도 등을 설명하고 해당 고교와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학 측은 올해 영남권 고교 200여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매월 캠퍼스투어 행사를 통해 고3은 물론 고 1, 2학년 예비수험생들을 캠퍼스로 초청해 특강, 학과탐방, 체험활동 등을 통해 대학생활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하고 있다.
경일대는 신입생 유치를 위해 1인 1교 시스템을 도입했다. 140여명의 교수 전원이 1인당 1개 고교를 할당받아 연중 수시로 방문하고 홍보활동을 펼치게 된다. 경일대는 대구경북 인문계 고교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선정해 교수들을 배정해 대학홍보뿐아니라 고교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진로상담, 가정문제, 미래설계 등을 제공한다. 대구한의대도 다양한 입시설명회와 수험생 특강과 함께 '대구경북 교원초청 볼링대회'와 '배드민턴 교사 교류전' 등 다양한 홍보 행사를 펼치고 있다.
영남대 우병우 입학팀장은 "올해 입학사정관제를 처음 도입하는데다 정부가 사립대학의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공언한만큼 각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입학 홍보전이 일회성 행사에서 연중 수시로 바뀌는 등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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