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대구 유일 활동 공동체 '연극자리 소풍'

곽민아 권순정 씨가 직접 만든 인형들을 소개하며 그림자극을 설명하고 있다.
곽민아 권순정 씨가 직접 만든 인형들을 소개하며 그림자극을 설명하고 있다.

모든 사물은 그림자를 갖고 있다. 사물은 변하지 않아도 그림자는 때에 따라 변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보이는 물체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모습들을 예술로 승화시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림자극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공동체 '연극자리 소풍'이 바로 그 주인공.

권순정(38), 곽민아(35), 최엄윤(33) 세 여자가 만들어내는 그림자 세상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10년 넘게 연극에만 몰두하다 그림자극에 매력을 느껴 직접 기획, 제작, 연출에 뛰어든 이들 세 사람은 올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한 작업을 선보인다고 한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그림자극을 이끌고 있는 곽민아씨는 "그림자의 세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선을 끌게 한다"면서 "이번 여름방학 때 성주 금수문화예술촌에서 '고래가 날 먹었어'라는 제목으로 그림자 체험을 어린이들과 함께할 계획인데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경이로움, 호기심, 두려움 등 평소와는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자리 소풍'은 남구 이천동 작은 주택을 빌려 그림자극에 필요한 소품을 직접 손으로 만든다. 한 편을 완성하기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정성을 쏟아야 하는 작업이기에 이들 공동체 연극인들의 그림자극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권순정씨는 "저희 공연은 작은 공간에서도 공감하며 즐길 수 있고 또 교훈적 내용을 담고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의미있고 가난한 곳을 찾아다니며 그들과 함께 나누는 공연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림자의 세계를 통해 세상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지만 아름다운 연극인들이 올 여름을 더욱 시원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 이철순 시민기자 bubr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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