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몽의원친선협회 초청으로 닷새간 몽골을 방문, '자원 교류'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해 외교력을 발휘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석탄, 우라늄 등 세계 10대 자원 부국인 몽골에서 박 전 대표는 산자 바야르 총리,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 담딘 뎀베렐 국회의장, 다시더르지 저릭트 자원에너지부장관 등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 양국 간의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박 전 대표는 시종일관 몽골 지도자들에게 "몽골의 자원과 한국의 경험, 기술이 상호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안정과 평화도 화두였다. 박 전 대표는 엘벡도르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몽골의 역할을 주문했고, 엘벡도르지 대통령도 북한의 핵 실험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외에서 박 전 대표는 국내에서와 달리 늘 웃었으며 농담을 던지고 궁금한 것은 관계자들에게 자주 묻는 등 유쾌한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몽골 체류 중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박근혜 총리론 ▷당·청 쇄신안 관련 ▷당내 친이-친박 갈등 해결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 ▷비정규직 법안 등에 대한 질문에 "바깥에서 국내 정치 현안을 얘기한다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흘려보내면 된다" "(이미) 입장을 밝혔다" "한마디로 하기가 좀 그렇다" 등 스타카토 같은 짧은 대답만 이어갔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 건국이념이 '홍익인간 이화세계(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이치로써 세상을 다스린다)'인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말해 자신의 앞으로의 정치 행보를 가늠케 했다.
반면 박 전 대표를 수행한 국회의원들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그들은 공식,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의전을 통해 박 전 대표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는 것에만 지나치게 신경쓴 것.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 전 대표와의 해외 순방은 곧 로또 당첨"이라는 말이 공공연하다. 하지만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해외 순방에서 정치적 동반자로서 의원들의 됨됨이를 가늠하기도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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