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독도연구소는 이달부터 내년 4월 말까지 17세기 말 안용복 장군과 함께 울릉도와 독도 해역을 지킨 박어둔에 대한 재조명 연구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박어둔'은 숙종 19년(1693년) 안용복(당시 42세)과 함께 일본에 건너가 일본 막부에 울릉·독도가 조선땅임을 강력히 주장하고 조선 영토라는 '서계'를 받아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용역은 박어둔이 조선의 영토 사수대원으로 활동해 공을 세운 행적과 독도 울릉도 연안 지키기의 실질적 주도자 역할 등을 규명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독도 연구에서는 박어둔과 같이 일본에 건너갔던 안용복을 '장군' 이나 '민간 외교가'로 칭송하며 일본의 독도 침탈을 물리친 영웅으로 평가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일본 측에서는 안용복을 '해금정책'의 법령을 어긴 범법자 또는 허풍을 떤 거짓말쟁이로 간주하는 등 평가절하하고 있어 이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울릉도·독도의 수호 활동이 안용복 개인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울산 지역을 거점으로 이곳에 살던 박어둔 등이 중심이 된 집단에 의해 수행됐다는 것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울산시 남구 문화원 향토사연구소 박채은 소장은 "울산호적대장(1687년 판) 기록에는 박어둔의 신분은 양인(농민)이고, 당시 나이는 26세, 직업은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 또는 어부로 분류되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연구 결과를 내년 2월 22일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에 맞춰 '울산과 박어둔, 그리고 독도'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해 일본 측 독도 영유권 주장의 부당성을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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