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전문계고교 졸업자 10명 중 취업자는 2명이 채 되지 않아 전문기능인 양성이란 전문계고의 설립 목적이 퇴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여자정보고와 경북여자정보고가 지역 전문계고교 중 최고의 취업률을 기록,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교정보공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두 학교의 취업률은 각각 56.2%, 37%를 기록, 대구에서 1, 2위를 기록했다. 이런 결과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주문식 교육 도입
대구제일여자정보고는 금융·통상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 1학년 때부터 취업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또 전공분야에 대한 전문교육과 직업교양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주문식 교육방법을 도입, 정규과정에 기업체의 직무분석에 따른 교과편성으로 실무위주의 교육에 나서고 있다. 전공탐색, 전공기초, 전공심화 교과가 단계적으로 편성·운영됨으로써 학생들의 전공분야에 대한 심화된 역량을 기르고 있다.
특히 졸업예정자들의 취업문제에 학교가 적극 나서는 것도 취업률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교과운영뿐 아니라 기업들이 원하는 학생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의 안정적인 취업처 확보를 위해 매년 우수기업체 400여곳에 채용의뢰 안내장을 발송하고 104개 산·관·학 기관과 협약을 맺어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전공분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그런 다음 이를 교과과정에 반영하고 산·학 연계교육도 실시해 주문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이 학교 석종륜 교장은 "성공적 사회진출을 위한 학생과 교직원의 지속적인 노력은 물론 효율적인 취업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것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높은 취업률을 달성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먼저 인간이 되라'
경북여자정보고는 학생들의 인성강화교육에 열정을 쏟고 있다. 업무능력은 높일 기회가 많지만 사회에서 성공여부는 '개인 인성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 학교는 외부강사를 통해 인성강화 프로그램을 개발, 학생들에게 직장예절과 따뜻한 마음씨를 교육하고 있다. 인간성 좋고 예절이 바르다보니 직장에서도 쉽게 적응하고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이런 꾸준한 교육 덕분에 졸업생이 진출한 기업에서 취업의뢰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에만 대구은행에 3명의 졸업생이 취업한 것을 비롯, 삼성증권,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독일 등 외국계 기업에서도 취업의뢰가 들어온단다.
그렇다고 개인능력을 강화하는데 소홀한 것은 아니다. 이 학교에는 다양한 취업관련 교실을 개설하고 있다. 올해부터 방과후 학교를 전면적으로 시행, 영어·일어·한문교실과 전산회계 자격증 취득반 등 10여개에 이르는 자격증 취득반을 별도로 운영, 취업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학교 김경덕 전문교육부장은 "공부만 잘한다고 기업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사회에서 사랑받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