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大入 수능 영역별 점검…<1>언어영역

수험생들의 심신이 지치기 쉬운 계절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여름이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라고 말한다. 학기 초의 다짐과 목표를 새롭게 되새겨 보고 각 영역별로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과 학습 방법을 돌이켜봐야 할 때다. 영역별(언어·수리·외국어·사회탐구·과학탐구) 학습 방법과 중점 유의사항을 5차례 걸쳐 정리해 본다.

지난 6월 4일 치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에서 언어영역이 2009학년도 실제 수능시험보다 어렵게 출제되자 많은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11월 수능에서도 문제가 어렵게 나오면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언어가 입시의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0학년도 출제 경향 분석

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언어영역의 비문학 지문에서 내용이 똑같지 않는 한 핵심 주제어가 같은 지문을 출제할 수 있도록 '기출 배제' 원칙을 일부 수정했다. 수정된 이 원칙은 2010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기출 수능의 비문학 지문에 사용된 핵심 주제어를 다룬 글이라고 해서 배제하지 말고 눈여겨봐야 한다.

최근에는 어휘와 어법을 독립 문항으로 제시함으로써 내용 영역에서 쓰기의 문항 비중이 강화되고, 행동 영역에서는 논리적 이해 대신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 맞게 언어 자료를 변형하거나 새롭게 표현하는 고차적 언어활동'을 평가하는 '창의적 이해'가 새로운 항목으로 추가되는 등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학습대책

▷전반적인 유의사항=많은 수험생들이 문제집을 아무리 풀어도 별로 효과가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왜 그럴까? 문제집이 제시하는 학습방법은 주로 분석적 기교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실제 언어영역 시험에서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분석적 풀이 요령도 중요하지만 전체 글에 대한 직관적 이해력과 종합적 판단력이 함께 작용하는 독해력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어떤 생소한 지문이 나오더라도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독해의 원리와 요령을 익히는 것이다. 평소 공부할 때 언어영역 전반의 광범위한 내용들을 외우려 하지 말고 주어진 글을 해석하고 감상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다시 정리·확인하면서 실전문제 풀이를 통해 언어 감각의 배양과 시간 안배 훈련 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듣기=수능 시험에서 맨 처음 접하게 되는 것이 언어 영역 듣기 문제이다. 듣기 문제가 수능 당일의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듣기는 듣고 답하는 문제의 특성상 철저한 대비나 학습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수능에 출제되는 듣기 문제들은 일상생활과 관련된 것들을 신속하게 알아듣는 능력과 현실적인 언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듣기는 목적의식을 갖고 공부하려는 자세만 가진다면 일생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어휘=언어 영역에서 어휘력은 어휘력만을 묻는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어휘를 모르면 지문의 정보 자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어휘력은 단시간에 향상될 수 없다. 다양한 제재의 글을 읽거나 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반드시 사전을 통해 의미와 함께 다양한 활용을 익혀야 한다. 아울러 한자 성어와 속담 등은 따로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 어휘력은 언어영역 고득점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본 사항이다. 시험치는 전날까지 사전 찾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쓰기=쓰기는 기출 문제를 통해 글쓰기의 원리를 적용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쓰기 문제만큼은 글쓰기의 원리를 개괄적으로 익힌 다음, 각종 문제집이나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유형 학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내용의 생성과 조직, 고쳐 쓰기 등 글쓰기의 과정과 기본 원리를 철저하게 공부해야 한다. 올해 6.4 모의 평가에서는 학생들이 평소에 자주 틀리는 개요와 관련된 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문학=문학 작품의 감상 원리에 따라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교과서에 실린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 걸쳐 교과서 외의 문학 작품도 읽어야 한다. EBS 수능 교재에 수록돼 있는 작품들이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우선적으로 이를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6월 모의 평가에서는 과거 수능에 출제되지 않았던 작가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을 읽어 둘 필요가 있다. 수업시간에 교사들이 강조하는 문학 작품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기존 수능 시험에 등장했던 작가와 작품들도 다시 꼼꼼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비문학=인문·사회·과학·예술·언어 등 기존에 자주 나온 제재에 기술, 생활 제재가 보태짐으로써 지문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주어진 시간 안에 긴 글을 읽고 정확히 분석·비판할 수 있도록 배경 지식을 넓혀야 한다. 많은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효과적이며 평소 어휘력을 기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배경 지식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 시사 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고난도 문제 대비=올 수능에서도 변별력 강화를 위해 고난도 문항이 3~5개 정도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언어 영역 상위권을 노린다면 틈틈이 고난도 문제를 풀면서 정답처럼 보이는 오답을 골라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지문이나 보기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문제나 다른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 그리고 새유형 문제와 어휘·어법 문제가 고난도인 경우가 많다. '지문이나 보기를 비판적으로 이해한 후, 다른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문을 꼼꼼하게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 송원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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