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기업 실적 발표)에 들어간 가운데 대형주와 소형주 간의 주가 차별화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대형주들이 초과 수익률을 낸 반면 성장성에 비해 실적 개선이 더딘 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것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지난 5월 말 이후 이달 8일까지 약 1개월간 대형주 지수는 3.24% 올라 0.68% 상승하는 데 그친 소형주를 크게 앞질렀다. 또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52% 상승했으나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지수는 4.37%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주가가 10만원 이상인 종목도 평균 0.40% 올라 1만원 미만 종목들이 평균 0.26% 빠진 것과 대조를 이뤘다.
대형주가 이처럼 주목을 받는 것은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방향이 불투명해지자 투자자들이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대형주 위주의 투자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실종된 상황에서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커진 점도 대형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반면 4대 강과 발광다이오드(LED), 자전거, 대체에너지 등 각종 테마로 상반기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소형주들은 각종 정책 테마가 소멸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대우증권은 올 2분기 실적 발표가 하반기 실적 회복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9일 한국거래소에서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달성하느냐에 따라 올해 하반기와 내년도 실적 전망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좌우될 것"이라며 "다행히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75% 상승하며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양 센터장은 이번 실적 발표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세운 뒤 하반기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2분기 실적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IT와 금융, 자동차 업종을 하반기에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 추천했다.
그는 수출주의 실적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수출주 실적에 중요한 역할을 한 환율 효과가 2분기부터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제품 경쟁력을 기초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기업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센터장은 대형주 선호 현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5월 이후 개인의 직접투자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당분간 상대적으로 이익 전망 상향조정 폭이 큰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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