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로 영화를 보자] EBS 일요시네마 '바론의 대모험'

12일 오후 2시40분

바론 뮌하우젠 남작에게는 명마와 4명의 부하가 있는데, 이들은 각기 믿을 수 없는 특기를 가지고 있다. 힘센 부하, 귀 밝은 부하, 시력이 좋은 부하, 발이 빠른 부하. 그들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남작은 그의 부하인 베르톨트, 아돌푸스, 알프레힛, 구스타프스의 도움으로 터키 황제와의 생명을 건 도박에서 이기게 되고 그 대가로 황제의 보물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워낙 힘이 센 알프레힛이 황제의 보물을 몽땅 짊어지자 화가 난 황제가 남작 일행을 추격해 사건은 예측불허의 사태로 발전한다. 결국 황제가 남작이 머문 도시를 포위하게 되고, 남작은 베르톨트가 있는 불의 나라로 대형 기구를 타고 떠나게 되는데. 남작은 이 부하들을 데리고 투르크 황제와의 내기에서 이기기도 하고, 달이나 불의 나라로 여행을 다니며, 비너스와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이들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모험담이 흥겹게 펼쳐진다.

환상적인 영상의 귀재 테리 길리엄이 3년의 제작 기간과 350억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해서 만들어낸 1989년 작품. 독일 동화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으로 잘 알려진 황당무계한 공상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테리 길리엄은 원작에 자신의 환상 세계를 덧붙여 익살스런 어드벤처물을 완성했는데, 초음속의 사나이 베르톨트, 괴력의 슈퍼맨 알프레힛, 수백킬로의 천리안 아돌푸스, 초능력의 귀와 태풍의 바람 구스타프스 등 바론 남작의 초능력 4인방과 터키군의 모험 전쟁 이야기가 볼 만하다.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바론 뮌하우젠 남작은 실존 인물로서 허풍이 대단히 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허풍을 라스페라는 작가가 소설로 써냈고 그의 원작보다 더 과장된 소설들이 등장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소설을 테리 길리엄이 영화로 만든 '바론의 대모험'은 신비롭고 동화 같은 이야기를 장기로 하는 감독의 스타일과 잘 어우러진다. 괴이한 유머와 과장된 비주얼은 그의 능력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지나친 제작비에 비해 상업적 구성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심을 샀고, 결국 흥행은 대실패로 끝났다. 러닝타임 126분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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