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중앙로가 중심부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대중교통전용지구(대구역∼반월당 네거리 1.05㎞) 조성사업에 따른 변화가 가시화되고 동성로 공공디자인개선사업,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코스 정비 등과 맞물리면서 중앙로가 대구의 대표적인 '걷는 길'로 변모하고 있다.
중앙로 일대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데도 지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면서 침체됐던 상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으며 동성로로 대표되던 젊음의 문화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11일 오후 중앙로 서편 상가 앞.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공사가 가장 빨리 진행된 덕에 인도 폭이 10m 안팎으로 넓어져 동성로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니고 있었다. 한 화장품 가게 상인은 "버스와 택시 통행만 허용된 지난 5일부터는 대중교통 이용도 훨씬 쉬워져 가게 앞을 지나는 사람이 예전보다 몇 배는 된다"며 "중앙로 서편에 손님이 늘어난 게 IMF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대구시는 중앙로 횡단보도를 3개에서 7개로 늘리고 일대 간판정비사업도 서편부터 대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어서 동성로 상권의 중앙로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달 사이 중앙로 서편에 젊은층을 겨냥한 옷 가게, 커피숍, 화장품 가게 등이 연이어 문을 열었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서석호 담당은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공사가 끝나는 올해 11월에는 보행환경이 대폭 개선돼 시간당 보행자 수가 종전의 2배인 휴일 한시간 기준 6천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조만간 실행에 들어갈 도심재생사업과 맞물리면 도심에 획기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앙로와 동성로를 연결시키는 사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중구청은 대중교통전용지구와 동성로공공디자인개선사업 구간 사이의 골목길 11곳을 공공미술로 입히고 바닥, 조명 등을 새로 설치해 양쪽 상권을 거미줄처럼 묶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구시가 중앙로 일대의 건물과 상가 등에 딸린 부설 주차장에 대한 용도변경을 추진 중이어서 소극장이나 문화·상업공간 유치 등에 따른 변화도 기대된다.
하지만 공사에 따른 교통처리, 이면도로 통행 방법 개선 등이 미흡해 대책이 시급하다. 약전골목과 종로 등의 차량 정체가 심각해지고 일대 상가와 유료주차장 출입이 어려워지는 데 따른 민원도 대구시가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YMCA 김경민 사무총장은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은 동성로, 근대골목, 마라톤코스 정비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잘리고 왜곡됐던 대구 도심을 하나로 묶어줄 것"이라며 "조성 과정에 일대 교통 처리, 환경 개선 등 세부적인 문제점까지 꼼꼼히 처리해야 시민들의 발길을 빠르게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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