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아파트價 상승률 전국 꼴찌권

6년간 6.1% 올라…전세는 유일하게 2.3% 하락

지난 6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대구의 8배, 서울 강남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 차이가 최대 2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의 경우 전세가격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2.3% 상승하는 등 서울과 지방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국민은행이 전국 시·군·구별 아파트가격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6월과 올해 6월의 집값을 비교한 결과다.

수도권 경우 서울의 강남뿐 아니라 강북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고 경기·인천 지역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의 용산구이며 이어 경기도 과천, 서울 노원구, 영등포구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대구를 비롯한 비(非) 수도권 지역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했고 일부 지역의 경우 6년전보다 떨어졌다,

6년 동안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대구가 6.1% 인 반면 서울은 무려 50%가 상승했고 이어 경기(41.9%), 인천(32.2%), 전북 (28.1%), 울산(24.5%), 경남(17.1%), 충북(16.7%), 광주(15.5%), 경북(12.0%), 강원(11.4%), 충남(11.0%), 대전(9.8%), 전남 (7.5%), 제주(7.0%) 순으로 많이 상승했다.

대구는 부산(3.3%)을 제외한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낮았고 전국 평균(28.2%)에도 크게 못 미쳤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주택가격 상승률과 같은 흐름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전국의 전세가격은 지난 6년간 12.0% 올라 가격 상승률(28.2%)의 절반에 못 미쳤다.

광역자치단체 중에는 전북이 31.5%로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광주·인천이 20%대, 전남·경기·울산·경남·서울·충북·충남·경북·강원이 10%대를 보였지만 대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대구의 경우 중구(-2.8%), 수성구(-7.2%), 달서구(-9.2%)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남구는 0%, 동구는 0.9%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지역 간 아파트 매매가격 차이가 확대되면서 서울 강남과 지방의 아파트 값 차이가 최대 26배에 달했다. 105㎡(32평)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사원아파트는 10일 현재 평균 매매가격이 15억원으로 강원도 원주 영진아파트의 5천750만원에 비해 26.1배에 달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구와 부산의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미미한 것은 건설사들이 2005년부터 지방 대도시로 진출하면서 공급물량을 확대했기 때문"이라며 "지역별 집값 차가 커지면 사회갈등과 특정지역에 대한 투기열풍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협기자 ljh@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